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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좌초 두산, 미래사업 재원 확보 비상…비핵심자산 매각·영업망 공유 등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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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분할합병안 무산
가스터빈·SMR·로봇 등
성장 사업 투자 대안 필요해져

합병 좌초 두산, 미래사업 재원 확보 비상…비핵심자산 매각·영업망 공유 등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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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를 위해 추진하던 두산밥캣 분할합병안이 무산되면서 두산그룹의 미래 사업 재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합병없이도 실행이 가능한 비핵심자산 매각과 두산밥캣 글로벌 영업망 공유 등을 ‘플랜 B’로 검토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합병 과정 없이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을 검토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수소터빈 등 성장 사업 투자가 시급하다. 두산큐벡스와 D20캐피탈 지분 등 비영업자산을 ㈜두산 등에 매각하면 5000억원 가량을 투자 재원으로 마련할 수 있다.


다만 대형원전 투자는 미지수가 됐다. 계엄·탄핵 정국으로 원전 정책의 연속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초 사업재편안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분리로 7200억원의 차입금 감소까지 더해 총 1조2000억원 수준의 투자 여력을 확보해 대형원전과 성장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대형 원전은 체코 2기(후속 2기 가능성), 아랍에미리트(UAE) 2~4기, 폴란드 또는 사우디아라비아 2기, 스웨덴이나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 2기 등 총 10기의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투자여력 감소와 정부 정책 변화로 경쟁력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두산밥캣과의 합병이 불발되면서 투자 재원 마련이 어려워졌다. 다만 두산밥캣의 글로벌 영업망을 공유하는 방안을 선택지로 고심하고 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2차 사업재편안 발표 당시 "전 세계 17개 생산기지와 1500개의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북미·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회사 편입은 무산됐지만 계열사간 협업을 강화하는 형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지게차와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결합하는 ‘지게차-팔레타이저 솔루션’ 시장 등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7월 사업 시너지 극대화와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를 3대축으로 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 사업 구조 개편의 핵심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간 분할 합병이었다. 하지만 사업개편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두산그룹은 지난 8월말 이를 철회했고 합병 비율을 조정한 2차 분할합병안을 지난 10월부터 재추진했다. 지난달 금감원이 증권신고서를 최종 승인하면서 두산그룹 사업 개편은 순항하는 듯 했으나 비상계엄이란 돌발 변수를 만났다. 원전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급락했고 예상보다 큰 주식매수청구권 부담을 안게 되면서 합병 실익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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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합병 재추진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추진 가능성에 두산그룹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회사 분할합병 계획에 대한 철회는 갑작스러운 대외 여건에 따른 결정으로 향후 일정에 대해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향후 대내외 여건을 검토하고 결정해야 할 사안이므로 상당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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