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m 이하여야 가능… 재작년·올해 수위 상승으로 취소돼
“빙어축제는 지역경제에 큰 역할… 내년엔 꼭 개최해야”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군수 최상기)이 내년 초 빙어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소양강댐 수위를 낮춰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인제군 빙어축제는 1998년 시작해 대한민국 원조 겨울축제로 자리잡았다. 인제군 남면 부평리 지역에서 개최되며 광활한 대자연 속 겨울놀이와 빙어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왔다.
매년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개최되며 지역주민과 방문객에게 추억을 선물했던 축제는 소양강댐 수위 상승으로 인해 행사장 조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2년과 올해 개최가 취소되기도 했다.
인제군에 따르면 소양강댐 수위가 183m 이하로 유지되어야 빙어축제 개최와 기반시설 조성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달 소양호 담수량은 최근 5년 동안의 최대치를 기록하며 만수위(193.5m)에 근접한 190m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에 이어 댐 수위가 높은 이유는 예년에 비해 가을철 많은 강수로 인해 댐에 물 유입량이 증가한 것과 기후재난 대응, 생활·산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방류량 조절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인제군과 인제군문화재단은 지난 10월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한강유역본부,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 등 관계기관에 소양강댐 방류량 확대 및 수위 조절을 요청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긴밀한 논의를 이어 왔다.
이와 관련해 관계기관은 축제 개최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홍수 조절과 가뭄 등 이상기후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현시점 소양강댐 방류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인제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을 위해 빙어축제 개최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개최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빙어축제 관계자는 “빙어축제는 소양강댐 조성으로 수몰, 소멸되었던 인제 지역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중요한 행사로, 올해 축제가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주성 기자 gangw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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