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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간임을 증명'…올트먼이 꿈꾸는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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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창립 TFH, 홍채 정보 통해 '인간 증명'
AI와 인간 구분 위해 개인 정보 활용
"기업의 생체 정보 수집 경계해야"

AI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간임을 증명'…올트먼이 꿈꾸는 '월드' 가상자산 월드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FH)'의 공동 창업자인 샘 올트먼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어 뉴 월드(a new world)'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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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공동 창립한 '툴스 포 휴머니티(TFH)'가 가상자산 월드코인의 명칭을 월드로 변경하고 인증 방식을 확대하며 개인정보 수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인간을 구분하기 위해 이런 정보를 활용해 신원 확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올트먼이 꿈꾸는 AGI(범용 AI) 시대를 더 앞당기기 위해선 인간을 입증할 수 있는 기술이 오히려 고도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개인정보 수집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한다. 개인정보 수집 역량이 올트먼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4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알렉스 블라니아 TFH 공동창업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리뉴얼 소식을 전하며 온라인에서 개인의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사적 방법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중앙화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며 AI의 이점을 모든 이들이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블라니아의 입장은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TFH의 첫 공식 행사 '어 뉴 월드(a new world)'에서 등장한 것과 유사하다. 이 자리에서 블라니아는 TFH의 리브랜딩과 확장 전략을 밝혔는데 핵심은 개인정보 수집의 확장과 인증을 위한 인프라를 고도화다. 어 뉴 월드 행사와 SNS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홍채 등 개인정보를 활용해 인간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강조해왔다.


목적를 달성하기 위해 TFH는 '오브'라는 기기를 통해 홍채 정보를 수집해왔다. 홍채 등 개인 정보 수집하고 블록체인화해 위·변조 없이 관리하며 AI 시대에 인간이 진짜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TFH는 홍채 정보를 수집해 해당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월드ID를 생성해 그 보상으로 가상자산인 월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이번 리뉴얼을 통해 홍채 외에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능이 있는 여권 등 방법으로도 신원 인증을 진행하고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오브를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TFH는 오브에 대해 기존보다 5배가량 향상된 AI 성능을 갖춘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용 칩인 젯슨을 탑재해 프로세스를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이더리움 등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던 이전과 달리, 독자적인 블록체인 플랫폼 월드 체인을 출시해 디지털 신원을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은 올트먼이 꿈꾸는 AI 세상을 보다 확실히 구현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월드 프로젝트는 고도의 AI 시스템 내에선 온라인에서 대화 상대가 사람인지 여부를 구분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기반에 두고 있다"면서 "해당 설루션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인간 검증 서비스이며 AI 등 이점을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라고 했다.위·변조 및 딥페이크 등 인간과 AI를 구별하기 어려워져 파생될 수 있는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인간을 확실히 증명할 수 있다면 인공지능 시대를 앞당기는 데도 도움이 될 거란 얘기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인 올트먼은 TFH 경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TFH가 개인 정보를 쥐고 이를 활용하면서 월드를 이용하는 이용자를 늘리며 오픈AI로의 연동을 추진 및 점유율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AI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간임을 증명'…올트먼이 꿈꾸는 '월드'

블라니아는 테크크런치에 "올트먼과 일주일에 2번가량 대화를 나눈다"며 "그는 모든 결정에 참여한다"고 했다. 올트먼도 기대를 나타내면서 TFH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어 뉴 월드 행사에 참여해 "의심스러울 땐 규모를 키워보라는 농담도 자주 한다"며 "아직 전 세계 인구 99.9%가 월드에 가입하지 않은 만큼, 모든 사람을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전 세계적으로 규모를 확장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테크크런치는 블라니아가 월드와 챗 GPT 간 통합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홍채 등 민감 정보를 특정 기업이 보유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TFH에 과징금 11억여원이 부과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이 현실이 되기도 했다. 국내 고객 약 3만명의 홍채 정보를 수집하면서 수집·이용 목적과 보유·이용 기간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 또 개인정보를 독일 등 국외로 이전하면서 관련 고지사항 등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부 교수는 "홍채 등 생체 정보는 한번 수집되면 완전히 파기되기 전까지 변경이 불가능해 좀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이 생체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툴스 포 휴머니티(TFH) : 2019년 샘 올트먼, 알렉스 블라니아가 공동 창업한 블록체인 기업.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독일 에를랑겐에 본사를 두고 있다. 공정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홍채 등 개인정보를 이용해 인공지능(AI) 시대에 AI와 인간을 구별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라고 주장한다. 또 개인정보를 등록하면 지급하는 가상자산 월드를 통해 인류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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