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체코원전은 유럽 진출 교두보…원전 수출 체계 개선해야"

시계아이콘01분 5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제조 강국' 체코로부터 기술력 인정
유럽내 원전 수출 확대 마중물 될것
이원화된 원전 수출 수직 계열화 필요
한수원 공사화 필요성도 제기

"체코원전은 유럽 진출 교두보…원전 수출 체계 개선해야"
AD

한국이 체코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할 경우 다른 유럽 국가들에 추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체코는 제조 강국이고 유럽의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앞서 건설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과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다만 향후 원전 수출을 위해서는 한국전력과 한수원으로 이원화돼 있는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연례정책 세미나에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체코 원전 수주의 의미와 향후 과제' 주제 발표에서 "체코는 이미 두코바니 1~4호기, 테믈린 1·2호기 등 6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원전 보유국이며 유럽의 제조 강국"이라며 "UAE처럼 원전에 대한 경험이 없는 국가에서 수주받은 것보다 임팩트가 크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원전 건설에 대한 요구가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프랑스뿐 아니라 핀란드. 스웨덴, 폴란드, 네덜란드, 스위스 등이 원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유럽 원전 시장의 강자였던 러시아가 배제되면서 한국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다. 정 교수는 "독자적 원자력 기술을 보유한 국가이고 철강과 자동차 등 제조업 강국인 체코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유럽 선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 체코와 최종 계약을 체결하면 가장 먼저 건설 부문에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체코는 내륙 국가이기 때문에 원전 건설을 위한 부자재는 우선 선박으로 독일 함부르크 항으로 운송한 뒤 내륙으로 약 800㎞를 더 이동해야 한다. 이를 위한 도로 및 교량 정비도 한국 건설회사가 수주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정 교수는 현재 한전과 한수원으로 이원화돼 있는 원전 수출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한수원은 한전의 100% 자회사인데, 한국전력기술주식히사, 한국핵연료주식회사도 역시 한전의 자회사"라며 "한수원이 원전 수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수직계열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한 "해외 원전 건설을 위한 파이낸싱을 위해서라도 한수원을 공사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한 "현재 원전 안전 규제에 임의 규제가 많아 국내 원전 경쟁력을 약화하고 있다"며 "규제 체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도 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 정책연구본부장은 "세계 원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유럽 국가들이 최대 수요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체코가 유럽 원전 수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본부장은 또한 제조업 기반이 강한 체코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면 인근 유럽 국가 진출 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향후 10년 후에는 대형원전보다는 소형모듈 원자로(SMR)나 비경수로형 등 신규 원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원전 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은 원전 시장에서 중국, 러시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미국과 원전 동맹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미국 원자력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난 7월 공화당,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통과한 '어드밴스드 액트(Advanced Act)'에 의하면 외국 자본이 미국 원자력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 기업에 투자해 원전 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미국과 협력을 넘어 동맹으로 발전하면 미국 이외 3국에 진출할 때도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또한 "태양광, 풍력이 엄청난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며 "SMR 등 차세대 원자력을 설계할 때는 재생에너지와 공존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AD

노백식 한국 원자력산업협회 부회장은 "원전을 수출하는데 우리나라만 일방적으로 이익을 챙길 수는 없다"며 "상대방과 상호 윈윈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코트라(KOTRA) 김준한 구미CIS팀장은 "체코는 우리나라처럼 작은 국가이기 때문에 무역과 제조산업이 발전했고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엔지니어링, 미래 모빌리티, 첨단기술, 에너지 등에서 앞으로 비즈니스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