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제 역할 못하는 대학상담센터…인력 부족, 낮은 전문성[MZ 마음챙김]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청년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살생각 인지가 출발점이다.

현재 대학 진학률이 70%를 넘는 점을 고려할 때 대학상담센터는 20대 자살문제를 다루는 일차적 기관으로 볼 수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대학에서 상담센터를 두고 있지만 아직도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예산과 인력 부족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대우가 좋지 않아 경력이 많은 상담사가 잘 오려고 하지 않는다"며 "자살위기담당의 경우 별도의 상담사가 필요하고, 24시간 전화상담 등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청년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닫기
뉴스듣기

②자살생각 인지가 출발점
예산 부족 문제 심각
정부 투자·지원 절실

청년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살생각 인지가 출발점이다. 현재 대학 진학률이 70%를 넘는 점을 고려할 때 대학상담센터는 20대 자살문제를 다루는 일차적 기관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상담자들의 경력이 짧고 진로상담·취업지원 등 업무를 병행하고 있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 역할 못하는 대학상담센터…인력 부족, 낮은 전문성[MZ 마음챙김] 서울의 한 대학교에 상담실이 마련돼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AD
◆상담센터 있는데 내실은 ‘글쎄’

23일 교육부의 ‘대학교 내 상담센터 설치 현황’에 따르면 응답 기준 209개교 중 205개교에 상담센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일반대학은 127개교, 전문대학은 78개교다. 이처럼 현재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상담센터가 운영되고 있긴 하나 내실을 충분히 갖췄는지에 대한 우려가 많다. ‘대학생의 자살예방을 위한 정책제안’에 따르면 2021년 전국 44개교 대학상담센터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상담인력은 1명이나 2명이 대다수였다. 재학생 수에 비례해 적정 인원이 근무해야 하지만 인력 자체가 충분치 않은 것이다.


대학에서 전임상담인력 고용 형태를 보면 계약직이 72.7%를 차지했다. 이런 경우 낮은 연봉, 정해진 근무 기간 등으로 인한 상담인력의 잦은 교체로 업무의 지속성, 전문성,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살위기개입을 담당하는 상담사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안정적인 고용이 보장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담사들의 대학상담경력도 2~4년 31.8%, 2년 미만 27.3%, 6년 이상 22.7%, 4~6년 18.2%로 나타났다. 심리상담 자격증(복수응답)은 상담심리사 2급 29.6%, 기타 자격증 25.9%로, 임상심리사 2급 19.4%, 상담심리수련감독 10.2%, 상담심리사 1급 12%, 임상심리사 1급 2.8%로 집계됐다. 상담자 경력이 많고 전문성이 높을수록 내담자와 효과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큰데, 대학상담센터의 경우 자살위기개입을 온전히 수행하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제 역할 못하는 대학상담센터…인력 부족, 낮은 전문성[MZ 마음챙김]
◆학생 1인당 지원 금액 ‘매우 낮아’

대학상담기관의 예산은 1000만원 미만 6개교,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미만 5개교, 2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 7개교,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12개교,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7개교, 1억원 이상 7개교로 집계됐다. 앞서 2019년 전국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평균은 8044만원이었다. 이는 상담실 운영비를 포함하고 있는 수치로, 실제 학생 1인당 직접 지원 금액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대학상담센터 업무의 우선순위는 심리상담은 20.3%, 진로상담 18.0%, 자살위기상담16.6%, 신입생기초조사 15.7%, 성폭력상담 13.4%, 대학생실태연구조사 7.4%, 취업지원 4.6%, 기타 4.1%였다. 이처럼 우리나라대학의 상담기관은 고유의 업무인 심리상담은 축소되고 다른 업무를 겸하고 있다. 반면 미국 대학상담센터 상담자는 60%의 시간을 상담, 접수면접, 위기개입, 평가와 같은 직접적인 상담 서비스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자살위기개입 상담 매뉴얼은 61.4%, 자살사망자 발생 시 사후개입 매뉴얼은 31.8%의 대학이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상담자들은 사전 매뉴얼의 부재로 개입 절차, 보고와 논의, 추후 관리 등을 일관되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후 매뉴얼 역시 사망자 발생 시 자살의 전염 효과를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대학에서 상담센터를 두고 있지만 아직도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예산과 인력 부족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대우가 좋지 않아 경력이 많은 상담사가 잘 오려고 하지 않는다”며 “자살위기담당의 경우 별도의 상담사가 필요하고, 24시간 전화상담 등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청년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