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국내 대표 컨템포러리 안무가들에게 물었다
AI의 발전, 무용에도 영향이 있을까?
춤은 천 년 후에도 여전히 존재할까?
생성형 AI는 창작과 창의의 영역에 깊숙이 들어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특히 안무가들은 이 같은 시대에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작업을 할까? AI 기술이 대중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AGI(범용 인공지능)의 현실화도 멀지 않았다는 예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최고의 안무가들과 함께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해보고자 한다. 기술뿐만 아니라 몸, 감정, 감각 등 본질적인 측면을 살펴봄으로써 예술과 기술의 시대에 '몸'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해결점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인간이 예술을 할 때는 대개 도구를 사용합니다. 붓이나 마우스, 조각 도구 등을 말이죠. 그런데 무용은 독특하게도 예술가 자신이 동시에 도구이기도 합니다. 이는 다른 어떤 예술 형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성입니다. 인간의 몸은 시대와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도구'이며, 30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몸의 기능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기술의 발전이 무용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다른 예술 분야에서는 기술이 예술의 표현과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만, 무용에서도 그럴까요?
▲김보람 안무가 =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걸 느낍니다. 모든 종류의 창작물이 생성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는 단순히 결과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의 속도와 규모는 때때로 압도적이어서, 의도적으로 벗어나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생성형 AI가 그림을 그려내기도 하지만, 몸이 도구인 무용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대처할 방법이 없죠. 이후에 로봇 기술이 더 발전하고, 실제로 움직임이 가능한 로봇이 등장한다면, 이제 그들과 함께 안무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진호 안무가 = 저는 춤을 워낙 못 추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도구를 사용할 때 그것이 제 몸과 만나면서 전혀 다른 차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것이 지금 제가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계기이기도 하고요. 많은 안무가들이 작품에서 몸이라는 무용의 기본적 도구 외에 작품의 필요에 따라 실제 도구(소품)를 활용하는데요. 저는 제 몸이 어떤 도구를 만나고, 그 도구와 함께 놀 때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느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AI가 탑재된 로봇과 같은 새로운 도구들이 계속 발전하고 있죠. 만약 그런 로봇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그와 함께 놀면서 제 몸이 어떻게 변할지 탐색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기존의 출발점이 다른 분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생존하기 위해 제 장점을 찾고 개발해야 했으니까요.
"움직임 가능한 로봇 나오면 그들과 함께 안무해야 할 수도"
"몸, 기술, 물질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탐구하고 싶어"
▲김보라 안무가 = 제 안무작 중에는 오브제로 피아노를 활용한 작품이 있어요. 그 작품을 보고 피아노를 무용수와 같은 멤버라고 불러주시는 관객들이 계셨습니다. 피아노라는 오브제와 함께 하는 몸은 안무에서 어떤 주체로서 관계하게 될지를 고민합니다. 몸과 피아노의 존재를 동등하게 말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는 태도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용에서 인간 중심적 관점을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간과 피아노가 만났을 때 둘의 관계로써(움직임) 서로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작품을 추구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듯이, 몸도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 둘 사이에는 시간적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술과 몸이 단순히 도구로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섞여야 한다고 봅니다. 이전에는 '몸이 도구'라는 표현을 단순히 생각했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 의미를 확장시켜 '도구'가 물질이나 물체보다 더 큰 개념으로 다가옵니다. 몸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관계가 형성되고, 그 관계 속에서 새로운 것들이 탄생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몸과 기술, 그리고 물질이 어떻게 서로 섞이고 상호작용하는지를 계속해서 탐구하고 싶습니다.
▲장혜림 안무가 = 현재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따라가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반면 발레를 하는 제 남편은 이 모든 기술적 진보를 매우 흥미롭게 여깁니다. 그는 AI와 관련 서적을 읽고 새로운 도구를 실험하며, 저에게 신기한 것들을 보여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와는 다른 방향으로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캐나다 원주민에 관한 책을 읽고, 원초적인 이야기들에 더 깊이 몰입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나무와 대화를 시도하며 자연과의 연결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같은 몸을 주체로 예술을 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서로 다른 각자만의 방식으로 가는 건 선호도와 취향에 따라 나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는 문명의 발달로 인해 신체의 확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안경을 착용하듯이, 기술의 진보가 우리 몸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를 들어, 기술이 발전해 로봇이 인간의 몸을 대체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그런 기술을 사용해 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움직임을 구현하고자 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그리고 로봇이 무한한 체력과 향상된 기능으로 인해 인간을 초월할 수 있는 시점이 온다면, 그 기술을 활용해 예술을 창작하고자 하는지, 아니면 인간의 물리적 한계 내에서 움직임을 탐구하는 것이 진정한 춤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는 단순히 상상의 영역에서의 질문이지만, 예술가로서의 여러분의 개인적인 선호도와 철학적 관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김보람 안무가 = 저는 확실히 그런 기술을 원하지 않아요. 요즘 저도 나이를 먹어가며 젊었을 때 가능했던 것들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 도전이 오히려 더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하면 몸이 쇠약해져도 발전할 수 있을지, 그 방향을 찾는 것이 요즘 춤추는 데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춤을 추지 않는 분들은 그런 기술을 원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제 몸을 사랑하기 때문에 별로 흥미롭게 느껴지지가 않네요.
▲장혜림 안무가 = 저는 몸을 바꾸는 것보다도 다른 상상에 더 관심이 많아요. 제 아이가 이제 5살이 되었고, 헬로카봇이라는 로봇 만화 영화를 좋아해요. 그 퀄리티는 트랜스포머급으로 매우 훌륭해요. 일반 로봇 장난감 중에는 사람 몸에 부착해서 실제로 날아가게 하는 것은 아직 없는데 아이들 상상에서는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런 로봇 장난감을 원해요. 실제로 아이랑 같이 로봇 만화를 보다 보면 그 내용과 움직임에서 오는 감동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로봇이 단순히 기능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처럼 영혼이나 마음을 담아서 표현할 수 있다면, 안무가로서 접근해 보고 싶은 지점은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제 몸에 뭔가를 부착해서 사용하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어요. 단지 하늘을 날아보고 싶은 정도의 호기심은 있습니다.
▲김보라 안무가 = 저는 호기심이 많고, 로봇과 작업해 보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실제로 작업을 해보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트랜스 휴먼이 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제가 안무에서 이러한 기술과 주제를 풀어냈을 때, 기술의 향상이 몸을 통제하는 것이 아닌, 서로 공생 할 수 있으며, 또는 서로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 통찰도 함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술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현재의 소중한 몸을 다시 생각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을 통해 더 깊은 휴머니즘 본질을 간직하며 포스트 휴먼의 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엊그제 영화 'Her'를 다시 봤는데, 그 영화는 정말 포스트 휴먼의 관점에서 큰 울림을 주 더라고요. 이러한 포스트휴먼에 대한 방향을 안무에 적용한다면, 어떤 도전도 마주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 인지적 한계에 직면하는 것은 모든 분야에서 흔히 겪는 일입니다. 안무가로서 여러분은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몸의 변화를 어떻게 경험하고 계시나요?
▲임진호 안무가 = 저는 우선 시간이 지나면서 몸을 사용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느끼고 있어요. 같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과거에는 공연 후 완전히 지쳐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모든 것을 다 쏟아낸 상태가 되어야 만족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지나치게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연비가 좋아진 것과 같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무리하게 몸을 사용하는 움직임을 많이 안무했던 것에 비해 이제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동작을 억지로 만들지 않습니다. 경험이 쌓이면서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움직임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시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한 교훈입니다.
▲김보라 안무가 =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서 신체와 정신의 변화를 체감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변화들을 좀 더 예민하게 인지하게 되고, 제 경우는 이를 인지 능력의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저는 이 변화를 단순히 예민해졌다고 해석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사람의 몸이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는 계기로 삼습니다. 김대식 교수님, 김혜연 안무가님 그리고 여기 계신 다른 안무가님의 몸만을 비교해도 제각각 다 다르듯이, 같은 동작을 해도 각자의 몸에서 발생하는 반응이 다릅니다. 이러한 다양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몸의 한계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춤을 추는 데 있어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많은 창작자들이 완벽한 자유를 얻었을 때 오히려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조건적 제한이 사라진다면, 여러분이 꼭 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이루고 싶었던 오랜 꿈의 작품이 있으신가요?
▲김보람 안무가 = 저는 오래전부터 농담처럼 이야기했지만 일론 머스크와의 협업을 꿈꿔왔고, 스페이스X에 관한 관심 또한 커요. 화성 이주가 현실화된다면, 첫 이주 축하를 하는 것이 꼭 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곳에서의 춤은 지구의 춤과는 전혀 다를 것 같아요. 너무 멀기 때문에 저희가 못 간다면 그때쯤이면 더 개발된 로봇을 안무해서 보내면 되겠다는 생각 정도는 하고 있어요.
▲김보라 안무가 = 저는 미생물들의 춤을 안무해 보고 싶어요. 언뜻 엉뚱하게 들릴 수 있지만, 미생물들은 우리 몸 안에서 공생하며 존재하죠. 인간의 본질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 형상들이 사라질 때까지 깊이 파고들면 결국 미생물들이 남게 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례가 있어요. 빛이 나는 미생물과 털이 있는 미생물이 있을 때, 털이 있는 미생물이 빛이 나는 미생물을 잡아먹으면, 그 털이 있는 미생물도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이때 둘이 하나가 되었는지, 여전히 둘인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이것을 공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생물들의 춤을 안무하는 과정은 공생의 본질을 잘 나타낼 수 있고 끝없는 변화와 진화를 춤으로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 과정에서 새로운 물질로 계속 변화하는 춤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고 싶습니다.
"화성에서의 춤, 지구의 춤과는 전혀 다를 것"
"미생물들의 춤도 안무해 보고 싶어"
▲임진호 안무가 = 수학자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숫자로 환원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안무자의 입장에서도 세상의 모든 것이 안무의 시각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것은 움직임을 내포하고 있고, 원자와 같은 작은 단위들조차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관점에서 안무는 단순히 몸의 움직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한자로 '안무'를 보면, '안'은 물을 끌어당기는 의미를, '무'는 춤을 뜻합니다. 즉, 세상의 모든 것이 움직임이고 파동이며, 모두 무용수라고 가정하면, 안무는 이 모든 것을 잘 조율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무자는 조율자이자 지휘자인 셈이죠. 흥미로운 점은, 양자 차원에서의 움직임들이 서로 얽혀서 영향을 주고받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안무의 끝은 이 모든 움직임을 통제하고 조율하는 단계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장혜림 안무가 = 저는 전통에 대한 것이 제 베이스여서 그런지 시공간을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죠. 최근 작업을 하면서 ‘향모를 땋으며(Braiding Sweetgrass)’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캐나다 선주민 출신의 생태학자이자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우리가 영혼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실제로는 나무들 간의 대화와 같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어떤 소통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연과의 소통, 전통적인 개념과 현대 과학을 연결시키며 안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가능성들을 탐구하는 것이 제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업입니다.
-‘AHA’의 첫 번째 대담자였던 김태용 감독님은 영화가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신다고 해요. 필름이라는 기술을 넘어서, 여럿이 모여 함께 보는 그 사회적 상호작용이 영화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주로 혼자 영화를 감상하고 있죠. 춤과 무용은 어떨까요? 천년 후에도 여전히 존재할까요?
▲김보라 안무가 = 저는 자연적으로 살아있는 것이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 행위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이 모든 관계가 사라지지 않는 한, 춤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따라서 저는 춤의 범위가 매우 넓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춤은 영원할 것이라고 믿어요.
▲장혜림 안무가 = 춤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아요. 아이들은 뭘 딱히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음악이나 소리에 반응해서 몸짓을 하잖아요. 이게 바로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해요. 기술적인 춤이 아니더라도, 말로 표현하기 전에 몸짓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위는 인간의 근본적인 표현 방식인 것 같아요. 그래서 춤은 영원할 거라고 믿어요. 이런 본능적인 표현을 자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임진호 안무가 = 저도 영원하다고 생각해요. 동의합니다. 이견이 없습니다.
▲김보람 안무가 = 저도 춤은 영원할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 해석되고 존재할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춤은 보이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AI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워할 게 바로 춤일 것 같아요. 사람들도 춤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워하니까요. AI는 논리와 데이터로 학습하지만, 춤은 감정과 본능으로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AI가 이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김혜연 안무가(여니스트 대표)
<안무가 소개>
김보라 안무가
‘아트프로젝트 보라’의 예술감독이다. 김보라 안무가는 “포스트휴머니즘,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이러한 주제가 우리의 존재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그 행위가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제게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임진호 안무가
‘고블린파티’에서 활동하는 안무가이자 무용수. 세모와 네모처럼, 잘 굴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무언가를 찾아 함께 끼워 맞추며 굴려내는 도전과제를 끊임없이 탐구한다. 임진호 안무가는 “이것을 해결해내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낀다”면서 “이 과정 자체를 ‘안무’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
장혜림 안무가
‘나인티나인 아트컴퍼니’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체를 단순한 몸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그 안에 정신과 영혼이 있음을 믿는다”는 장혜림 안무가는 바로 그 영혼의 울림을 주는 춤을 만들려고 노력하며, 이를 위해 인간의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김보람 안무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이며 ‘범 내려온다(이날치)’의 안무가로 잘 알려져 있다. 김보람 안무가는 인간의 예술이나 작품 활동이라는 것이 결국 ‘춤추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믿는다. 김보람 안무가는 “저와 제 팀은 더도 덜도 아닌, 춤 그 자체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말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