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TF 최근 한달 수익률 10~30%
중국 부양 정책에 中 증시 '↑'
중국과 홍콩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다른 ETF를 뛰어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중국과 홍콩 증시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 ETF는 64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5일 4680원에서 38.46% 상승한 것이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 기업 3곳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 일간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H레버리지(36.29%)를 비롯해 하나자산운용의 1Q 차이나H(18.35%), KB자산운용의 KBSTAR 차이나HSCEI(17.73%),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차이나항셍테크(16.86%), KODEX 차이나항셍테크(16.41%), TIGER 차이나항셍테크(16.19%) 등 모두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KG제로인 펀드평가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중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5%다. 이 중 KCGI중국펀드는 연초 대비 18.2% 상승했다.
최근 중국 증시는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하고 있다. 중국상해종합지수의 경우 2월 2635.09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달 3100선을 넘겼다. 또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도 올해 1월 4943.24까지 하락했으나 이달 6700선을 넘기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의 반등은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대표적으로 중국 경제와 증시가 현재 바닥이라는 전망이다. 또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신(新) 국9조(자본시장 가이드라인)'와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 등이 거론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중반까지 급락세를 이어가던 중화권 증시는 이후 강한 반등세로 전환됐다"며 "경기 개선 시그널,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 이구환신 등 경기부양 기대감과 고품질발전 전략 추진 효과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속해서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최근 중국 경제가 회복하고는 있지만 완전히 추세에 들어갔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면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가 재정 위기에 처하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접어들었다. 결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추세적인 회복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주택시장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글로벌 수요와 정책에 의존한 제조업의 회복만으로 중국 경제의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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