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도 재계·정치계 인사 조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31일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고인을) 모임에서 가끔 뵀고 항상 긍정적이고 좋으신 분으로 기억한다"며 "저희 아버님(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도 전경련 회장을 오래 하셨는데 (고인 역시) 전경련 회장을 하신 재계 원로"라고 말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전부터 재계에서 다들 굉장히 존경했던 분"이라며 "편하게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유족에게) 드렸다"고 했다. 유족인 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대학 후배이기도 하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이날 오전 빈소를 방문했다. 김 의장은 자신이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낼 당시 조 명예회장이 한미재계회의 의장이었다며 "그때 우리 경제가 참 어려웠는데 미국이나 일본 경제계와 잘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던 분이라 많이 도와주셨다"고 회고했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고인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손 명예회장은 "고인은 국제관계 한미일 글로벌 전반에 능통하신 분이고 기술에 대해서도 정통하신 분이라 귀감이 됐다"며 "요즘 같이 재계에 대한 인식이 부진할 때 계셔 주셔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등 재계 인사들과 효성그룹 임직원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이 생전 남긴 업적을 기렸다.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해오던 조 명예회장은 29일 오후 6시 38분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고 다음달 2일 발인한다. 장례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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