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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망할라”…탄소중립 인프라 선점 나선 석유 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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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셸·셰브론 등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 투자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서
시추공간·권리 확보 경쟁 중

전 세계적인 ‘넷 제로(Net Zero·탄소중립)’ 흐름 속 생존을 위한 ‘석유 공룡’들의 치열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엑손모빌, 셸, 셰브론 등 거대 화석연료 기업들은 탄소 배출물을 다시 빨아들이는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

유전 전쟁은 옛말…이젠 넷제로 인프라 경쟁
“이러다 망할라”…탄소중립 인프라 선점 나선 석유 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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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100년 전 세계 최대 석유 업체들이 수천 ㎞ 떨어진 나라에서 유전 경쟁을 했다면 지금은 잠재적으로 수십억 달러 수익원이 돼줄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CCS+CCU)을 선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구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CUS란 탄소 배출 시설에서 탄소를 포집한 뒤 이를 선박, 파이프 등으로 운송해 해저에 있는 저장시설에 주입하고(CCS), 나아가 필요한 곳에 활용하는 기술(CCU)을 말한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화석연료 업체를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이들은 CCUS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이러다 망할라”…탄소중립 인프라 선점 나선 석유 공룡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자국 CCUS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해외 기업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국가라는 평가다. 여전히 화석연료 산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리 CCUS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탄소 저장 사업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통과시켰다. 말레이시아는 내년 1분기에 탄소 수입 및 저장에 관한 법안 초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노르웨이계 컨설팅 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CCUS가 2050년까지 연간 약 160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라인 만 버그스마크 CCUS 연구책임자는 “이곳에서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시추 공간,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화석에너지 업체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엔손모빌, 셸, 셰브론 등 석유공룡 선점 속도

엑손모빌, 셸, 셰브론 등 석유 공룡이 대표적이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 회사 페르타미나와 25억달러 규모의 저장 시설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셰브론도 페르타미나와 CCUS 기술 개발을 모색하기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셸은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와 손잡고 CCUS 가능 부지를 조사하기로 합의했다. 토털에너지는 글로벌 CCUS 개발에 연간 약 1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토털에너지의 에티엔 앙글레스 도리악 CCS 담당 부사장은 “투자 규모는 10년 안에 세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10년 안에 매년 10억t 이상의 탄소를 흡입하고 매장해야 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이 용량의 4%만이 가용 가능한 정도다. 대형 석유 업계가 유료로 저장 공간을 임대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과제는

문제는 인프라 구축 비용이다. 이산화탄소 1t을 포집해 매립하는 데는 최고 1000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탄소 배출에 대해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없다면 석유 업체들은 저비용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조차도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 탄소포집이 성공하더라도 수송할 수 있는 선박도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합한 저장 장소를 탐색하는 데도 수년이 걸린다. 물을 충분히 머금고 있는 암석 기반의 대수층 등이 탄소 저장 장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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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망할라”…탄소중립 인프라 선점 나선 석유 공룡들

석유 업체들은 초기 단계에서 각국 정부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셸의 유리 핑 아시아·태평양 지역 CCS 총괄 매니저는 “최근 몇 년간 업계와 정부가 힘을 합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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