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나 정전이 발생해 상당수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2시간10여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23일 포스코와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7분께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용광로) 인근 부생가스 배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119특수대응단과 포항·경주·영천소방서 소속 소방차 33대와 소방관 100여명을 동원해 2시간10여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이번 화재로 소방 동원령 등 대응 단계가 발령되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나 주민 피해는 없다.
소방당국은 당초 부생가스 배관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으나 초기 조사를 거쳐 산소 배관 밸브가 파손되면서 충격으로 불이 났다고 밝혔다. 이후 밸브 주변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이 발생했다.
부생가스 배관도 차단돼 발전량이 감소했다. 포스코는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해 발전한 뒤 공장 내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공장에서 쓰는 전기 중 한전 공급 전기가 30%, 부생가스 발전 전기가 70% 정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제철소 내 상당수 공장 가동은 일시 중단됐었다. 포항제철소에는 제철이나 제강 등 공정별로 공장이 따로 있다. 경찰은 포스코 5개 구역 중 4개 구역에서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것으로 파악했다.
화재가 진압된 뒤 포스코는 발전소 설비 재가동에 들어갔다. 전기량 감소로 일시 중단했던 설비를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고로(용광로)나 파이넥스 공장은 정상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가스 공급 중단으로 전기 발전량이 일시 감소했으나 중요 설비들에 대한 전기 공급은 비상 발전기를 통해 가동해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전체 조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전기량 감소로 잠시 가동이 중단됐던 발전소 설비 8기 중 5기가 가동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고로와 파이넥스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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