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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러 치마·9달러 청바지로 '충격' 등장…美상장까지 나선 패션기업

시계아이콘02분 09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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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리 상장 추진, 기업공개 절차 돌입
AI와 中 공급망 활용해 재고 비율 낮춰
"미국 정부 규제 받아 난항 있을 수도"

기존 패스트패션보다 더 빨리 생산하고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울트라 패스트패션' 중국 기업 '쉬인'(Shein·希音)이 이듬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 '116조' 자금 조달 목표로 미국 상장 문 두드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비밀리에 상장을 신청하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쉬인은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쉬인이 미 증시에 상장한다면 지난 2021년 상장했던 디디글로벌(디디추싱) 이후 미국에 상장하는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디디글로벌은 상장 당시 684억 달러(약 88조 2000억)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는데, 상장 11개월 만에 상장 폐지됐다.

5달러 치마·9달러 청바지로 '충격' 등장…美상장까지 나선 패션기업 [이미지출처=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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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쉬인은 660억달러(약 85조 1070억)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외신은 "최초 공모에서는 훨씬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쉬인은 기업 공개를 통해서 900억달러(약 116조3520억원)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자금조달 때는 쉬인의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약 128조 9500억)로 평가돼 세계에서 3번째로 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으로 꼽힌 바 있다. 이는 의류 브랜드 H&M이나 ZARA를 보유한 인디텍스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높은 금액이다. 전 세계에 오프라인 매장이 한 곳도 없는 온라인 패션 업체가 글로벌 패션 회사와 비슷한 덩치로 성장한 것이다.


AI 통한 수요 예측으로 재고 비율 ↓·재고 회전일수 짧아…전 세계 소비자 인기 끌어

쉬인은 중국 온라인 패스트패션(SPA) 업체다. 2012년 중국 난징에서 설립된 쉬인이 11년 만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건 '패션 생태계를 교란했다'는 비판까지 받은 '초저가 전략' 덕이다. 쉬인은 5달러 치마, 9달러 청바지 등 초저가를 앞세우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5달러 치마·9달러 청바지로 '충격' 등장…美상장까지 나선 패션기업 싱가포르에 위치한 쉬인 본사의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더불어 인공지능(AI) 예측 모델이 최신 트렌드와 판매율 같은 각종 변수를 분석해 자동으로 신제품을 만들어 주문해 1년 동안 31만여 개가 넘는 값싼 상품을 쏟아낸다.


이어 중국 내 6000여 곳에 달하는 협력사 공급망 시스템을 통해 신상품 1개당 100개 단위로 소량 생산하는 것이 쉬인의 경쟁력이다. 경쟁사들은 1개당 수천 개 단위로 생산한다. 또 온라인상 신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취합하고 자체 알고리즘으로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여 추가 생산을 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쉬인의 미판매 재고 비율은 업계 평균(30%), 경쟁사 자라(10%) 대비 2% 미만에 불과하고, 재고 회전일수도 경쟁사인 H&M이 4개월인 데 반해 평균 40일에 불과하다.


트렌드 예측부터 생산까지, 매일 1000개가 넘는 신제품을 사흘 만에 공급하는 경쟁력을 확보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중동 지역의 10대 청소년과 젊은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쉬인은 미국 내 패스트패션 시장 점유율 50%로 1위를 기록해 H&M(16%), 자라(13%) 등 쟁쟁한 경쟁사들을 앞질렀다.


최근 쉬인은 제삼자 판매가 가능한 마켓플레이스를 미국에서 출시하며 의류를 넘어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아마존이나 중국 온라인 쇼핑몰 '테무'처럼 종합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쉬인, 미국 시장에서 입지 굳히기 들어가…미국 정부는 '강한 견제'
5달러 치마·9달러 청바지로 '충격' 등장…美상장까지 나선 패션기업

지난해 쉬인은 230억달러(약 29조 6600억) 매출액과 8억달러(약 1조300억)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포에버21의 모기업인 스파크 그룹 지분 약 3분의 1을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다 2021년 쉬인은 본사를 중국 난징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외신은 "쉬인이 구체적인 본사 이전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 외부에 본사를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해석했다.


쉬인은 공급망도 다양화하고 있다. 중국 외에도 터키와 브라질에서 제조를 시작했고, 인도의 주요 소매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특히 쉬인은 미국을 가장 큰 시장으로 보고 미국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미국계 게임 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전 임원이자 조지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와 법무부에서 근무했던 프랜시스 타운센드를 수석 고문으로 고용했다.


다만 쉬인은 미국 정부의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2021년에는 광저우 노동자들이 주 75시간 이상 근무한다며 노동법 위반 혐의를 받았고, 지난해 6월 미국이 신장이 원산지인 제품 수입을 제한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발효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외신은 쉬인의 의류에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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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난 5월 미국 초당파 의원들은 미국 SEC에 쉬인의 신장 강제노동으로 만든 원료를 쓰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때까지 IPO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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