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IVC, 3월 초 에스코넥 전지 사업장 실사 완료
투자금액 조율 중…사우디 진출 성사 기대
바이오 등 총 23개 한국 기업 SKIV 단지 입성 예정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코넥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고 중동 진출을 본격화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국제산업단지회사(SIIVC, Saudi International Industrial Village Company)'가 에스코넥 사업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사는 3월 초에 마무리됐고, 현재 최종 투자 유치 금액 관련해 조율 중이다. 사실상 투자는 확정됐다는 게 업계 정통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이미 투자는 확정됐고 실사는 형식상의 타당성 절차 마무리를 갖는 의미였다"면서 "최근 SIIVC 실사를 받은 기업들이 최소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까지 투자 유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2000억원 이상의 투자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소 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사를 받은 곳 중 투자 규모가 큰 경우 1조원을 상회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우디 산업단지 내 '사우디-한국 산업단지 프로젝트(SKIV, Saudi-Korea Industrial Village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SIIVC는 사우디 왕실위원회와 공식 협약을 통해 SKIV 추진 권한을 위임받은 곳이다. '비전 2030'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석유 중심 경제 구조 탈피를 위해 추진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사우디 정부는 2016년부터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산업 등을 차기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으며, 이를 위해 한국 기업들과 SKIV 입주 및 투자유치 관련 MOA(합의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SIIVC가 최근 2주 동안 실사를 진행한 기업은 23개에 달한다.
2000년 1월 출범한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 업체 에스코넥은 2007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9년에 삼영코넥을 흡수합병하면서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 사업 부문은 분할하고 휴대폰 금속부품 제조업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현재 사업 부문은 크게 휴대전화 금속부품 부문, 1차전지 부문, 2차전지 금속부품 부문, 친환경 수소 부문 등으로 구성된다. 휴대전화 금속부품 사업 부문은 갤럭시 시리즈, 폴드, 플립, 힌지(Hinge) 등을 비롯한 휴대전화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친환경 수소 부문은 화력발전소, 음·폐수처리장, 쓰레기매립지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메탄을 활용해 고부가가치의 합성가스로 전환하는 핵심 보유기술인 플라즈마 탄소전환장치(Plasma Carbon Conversion Unit, PCCU)에 관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리카본(Recarbon USA Inc, RCU)의 지분 및 제조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부문은 2021년 5월에 에코하이테크 법인을 설립해 국내 화성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차전지 금속부품의 경우 2020년 2차전지 부품 개발 성공해 제품을 양산 중이다.
사우디의 러브콜을 받은 부분은 1차전지 부문이다. 에스코넥의 1차전지 사업 부문은 Li/SOC12 전지를 주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으며, 해당 부문은 2020년 5월 아리셀 법인 설립해 국내 화성 전곡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IV에 투입되는 자금은 1차로만 약 13조원 규모다. 수소연료전지 기업 가온셀이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미코바이오메드도 실사를 받아 투자 집행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 기업으로는 아스타와 이오플로우가 실사를 받았다. 아스타는 5000억~6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위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