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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주식, 지금 사서 공개매수 응해도 남는 장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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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분쟁이 카카오와 하이브의 전격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전날 23.48% 폭락했던 에스엠 주가가 오늘(14일) 10시58분 현재 0.97% 오른 11만420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 중반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등한 모습이다.

에스엠 주식, 지금 사서 공개매수 응해도 남는 장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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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폭락은 최근 한 달간 에스엠 주가 급등의 원동력이던 경영권 분쟁 이슈가 소멸하면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15만원)은 물론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12만원)보다 낮은 11만3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본전을 챙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개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개인 투자자의 고민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가 오는 26일까지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공개매수 수량은 제한돼 있다. 카카오는 에스엠 전체 주식의 최대 35%까지만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물량이 35%를 초과하면 공개매수에 응한 전체 물량은 안분비례 방식으로 할당 매수된다. 전문가들은 일반 주주들의 경우 보유주식의 약 절반가량만 공개매수로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장은 "안분비례로 계산할 경우 일반 투자자들은 공개매수로 다 팔고 싶어도 절반 정도만 공개매수로 팔 수 있고 나머지는 본인이 가지고 있어야 하기 마련"이라며 "장기적으로 주가 등락에 따라서 이익 또는 손실 여부가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15만원 이상일 때 에스엠 주식을 산 사람은 당분간 평가손 상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개매수에 응하면 세금 등을 감안할 때 손실이 확실시된다.


카카오, 최대 35%까지 매수…매입가 등 손익 따져봐야

이와 달리 12만원 안팎의 주가라면 매수해서 공개매수에 응할 만할까. 에스엠의 발행주식 수는 총 2381만401주다. 주요 주주인 하이브(375만7237주), 이수만(86만8948주), 카카오(78만주), 카카오엔터(38만7400주), 자사주(24만1379주)에 이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26만주로 추정) 물량까지 빼면 약 1751만5437주가 남는다.


1751만5437주 정도가 공개매수 청구가 가능한 유통주식 수로 추산된다.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힌 주식은 총 833만3641주다. 주요 주주들을 제외한 전체 유통주식 수의 47% 정도만 카카오가 공개매수로 사줄 수 있는 셈이다.


13일 종가인 11만3100원 기준으로 에스엠 주식 100주를 샀다면, 보유 주식 중 약 47주를 카카오가 15만원에 공개매수 해준다. 주당 3만6900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나면 공개매수 청구 기간이 끝난 27일부터 남은 53주를 장내에서 매도해야 한다. 단순 계산해 남은 53주에 대해선 주당 8만300원 이상 팔아야 손익분기점을 유지할 수 있다(증권거래세 등은 미반영).


만일 지분 18.45%를 보유한 하이브·이수만 측이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한다면, 개인 투자자가 주당 15만원에 되팔 수 있는 가능성은 37% 이하로 낮아진다. 경쟁률이 더 높아져서다.


공개매수 절차가 번거롭기도 하다. 사무취급자인 한국투자증권으로 직접 방문해야 한다. 장외거래로 분류되는 만큼 양도차액이 25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분에 대한 22%의 양도세도 내야 한다. 0.35%의 증권거래세도 별도로 부과된다.



한편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인 15만원이 에스엠 주가수익비율(PER) 40배에 가까운 수준이며, 경영권 분쟁 종결 이후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등을 반영해 PER 35%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엠의 적정 주가에 대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12만4056원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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