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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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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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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매일 천자 필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필사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동서양 고전, 한국문학, 명칼럼, 명연설 등에서 엄선해 전달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후기 스토아학파 철학자이자 로마제국 최전성기인 5현제(賢帝) 시대의 마지막 황제다. 재위 기간 대부분을 수도 로마가 아닌 변방의 전쟁터에서 머물며 군사들과 고락을 함께 해야 했다. 전쟁과 전염병, 자연재해 등이 일상을 짓누르던 난세의 세상에서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조언하는 삶의 지혜를 모아 <명상록>으로 남겼다. 철학자이자 서양고전학자인 김동훈 번역자는 이 글들이 '철학 훈련', '선택 훈련', '관리 훈련'이라는 세 개의 주제로 모아질 수 있고, 이는 각각 오늘날 독자들에게 '관찰력'과 '결단력', '절제력'을 기르게 한다고 평가했다. 글자수 1031자.
[하루천자]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4>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만큼 철학하기에 적합한 기회는 다른 인생에게는 없다는 점이 얼마나 분명한가요!


붙어 있는 가지에서 잘린 가지는 나무 전체로부터도 잘린 것에 틀림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가면 사회 전체와도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지는 다른 사람이 자르지만, 사람은 이웃을 미워하고 등 돌리면서 스스로 이웃과 갈라집니다. 그것이 자신을 사회와 분리시킨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사회를 만든 제우스가 준 선물이 있으니, 그건 반드시 우리가 이웃과 함께 성장하여 다시 전체를 완성하는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나뉨이 자주 발생하면 갈라진 부분은 나머지 부분과 결합하여 이전 상태로 회복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처음부터 움터서 함께 호흡하며 함께 자란 가지는 정원사가 무슨 말을 하든지 갈라진 이후 다시 접붙여진 가지와는 전혀 다릅니다. 같이 자라나지만 같은 마음이 아닙니다.


올바른 이성에 따라 걸어가는 당신을 가로막는 자들이라 할지라도, 바른 행동을 하는 당신을 빗나가게 할 수 없듯이, 그렇게 당신이 그들에게 베푼 호의를 그들이 빼앗아 가지 못하게 하십시오. 하지만 다음 두 가지에 힘쓰십시오. 당신의 판단과 행동을 한결같이 지키고, 당신을 방해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당신을 못 참게 만드는 자들에게도 관대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화를 내는 것, 행동을 중지하고 압박에 굴복하는 것은 연약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두려움 속에서 일을 하는 자와 본성적으로 친족이나 친구에게 기를 펴지 못하는 자, 둘 다 똑같이 자기가 속한 병영에서 탈영한 자입니다.


자연은 기술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기술은 사물의 자연을 모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맞다면 모든 자연 중에 가장 완벽하고 가장 포괄적인 자연은 기술의 창작 솜씨보다 못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기술에서 더 우수한 것 때문에 작업하지만 보다 못한 것이 나오고 우주의 본성도 그러합니다.


당신이 야단법석을 떨며 추구하거나 피하는 대상은 당신에게 다가온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당신 자신이 그것들에 다가가는 것입니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김동훈 옮김, 민음사, 1만3000원

[하루천자]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4>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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