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부터 카페까지 코스 추천★
두 번째로 떠날 [골목맛집]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이다. 공릉동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삼육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가 모여있어 학생들을 위한 가성비 좋은 식당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과거에 기차가 다니던 경춘선 폐역을 전시 형태로 탈바꿈한 경춘선 숲길이 자리 잡고 있다. 주민들에게는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되기도 하며, 방문객들은 꼭 한번 찾아가도 좋은 곳이다. 오늘은 ‘공릉동 OO거리’ 구석구석을 탐방할 예정이다.
① 공릉동 국수거리 - 공릉동 멸치국수
지하철 6·7호선인 태릉입구역 1번 출구 부근에는 1.3km의 국수거리가 있다. 국수거리에는 우리네 역사가 깃들어 있다. 1980년 산업화 시대부터 지역 공장 노동자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멸치국수가 시작이었다. 그 이후, 택배기사들의 입소문을 통해 자생적으로 국수 가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며 현재의 국수거리가 탄생했다.
공릉동 국수거리를 검색하면 대표적으로 ‘소문난 멸치국수’를 볼 수 있다. 공릉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인에게 물어보니, ‘다 비슷한 맛!’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럼에도 “비빔국수를 더 맛있게 먹고 싶으면 여기로 가!”라는 말과 함께 공릉동 멸치국수를 추천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내부 중앙에는 10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이 2개 놓여있다. 그 옆으로는 좌식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해도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메인 메뉴인 멸치국수와 함께 비빔국수, 김밥 1줄을 주문했다. 이곳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푸짐한 양이다. 일반 분식집에서 제공되는 양에 비해 약 2배 이상 많아 저렴하게 느껴지는 것. 지인에게 왜 이곳에서 비빔국수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냐고 물으니 “다른 곳과 비교해 이곳이 더 새콤하고 자극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점은, 이곳의 비빔국수도 새콤한 맛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명하고 대표적인 곳에 비해 더 새콤하다는 것일 뿐… 멸치국수는 맑고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감칠맛 나는 간장 소스를 더해 잘 익은 김치 한점과 함께 하면 얼어붙은 속을 달랠 수 있다. 김밥은 선택 아니고 필수요!
② 공릉동 카페거리 - 피치플레이버 & 샹드마르스커피
‘#카페투어’ 해시태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공릉동 카페거리가 두 번째 목적지다. 그중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곳은 샹드마르스커피. 카페는 4층, 5층, 루프탑이며, 카페로 들어서기 전 3층에 잠시 들려 귀여운 소품샵을 구경할 수 있다. 옛 경춘선이 있는 숲길 따라 걸으면 나오는 건물 하나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겨울에 가기 좋은 포인트다.
소품샵 피치플레이버에서는 각종 스티커, 엽서, 캔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 휴대폰 케이스, 블루투스 이어폰 케이스 등의 종류를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다.
샹드마르스카페는 층마다 다른 콘셉트가 특징이다. 주문은 4층에서 할 수 있으며, 흰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낸다. 5층으로 올라서면 휴양지에 온 듯 라탄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수영장이다. 겨울에는 물 대신 내리쬐는 햇볕과 함께 휴식을 만끽해 보도록. 날이 따뜻해지면 실제로 물이 채워지니, 찰랑거리는 물을 보며 물멍을 즐길 수도 있다. 게다가 핑크 뮬리로 꾸며진 루프탑까지 열린다고.
고심 끝에 주문한 것은 카페라떼와 시그니처 메뉴인 크럼블크림라떼. 배불러도 필수로 꼭 주문해야 하는 디저트 중에서는 티라미수를 선택했다. 원두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음료는 여느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수준의 맛. 하지만 이곳의 티라미수는 실망감이 컸다. 에스프레소 시럽의 촉촉함이 없어 시트 자체가 퍽퍽했기 때문.
케이크류 외에도 구움 과자, 프렌치토스트가 있고, 애프터눈 티 세트도 예약 판매 중이다. 무엇보다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주변에 있는 만큼,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두자.
③ 세친구 곱창
속을 달랜 국수, 아기자기한 소품샵 구경, 각기 다른 콘셉트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밤이 찾아왔다. 저녁 메뉴로 고기와 곱창을 고민하고 있던 중, 세친구 곱창에서는 야채곱창과 차돌박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하여 찾아갔다.
기본 찬으로는 콩나물국과 샐러드, 쌈무, 각종 장류, 마늘과 고추가 나온다. 아참, 매월 25일 방문하면 생맥주가 무한리필이니 조만간 꼭 방문해 보시길!
야채곱창과 차돌박이, 그리고 미나리의 삼박자 조합이 환상적이다. 두 종류 모두 잡내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향긋한 미나리의 향으로 매콤함도 중화할 수 있고,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맵찔이들에게는 콘치즈라는 좋은 선택지도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 것.
눈이 소복이 쌓인 지금 시기에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이 콘텐츠를 계기로 겨울에 방문하여 뜨끈한 멸치국수로 몸을 녹여보는 것도 좋다. 겨울에만 방문해 봤다면, 반드시 여름에도 가보길 추천한다. 경춘선 숲길의 녹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화창한 날씨에 방문하면 좋은 사진도 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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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은애
윤은애 인턴기자 yoon_happil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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