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 금리 실화냐"…2년만에 월이자 87만→144만원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코픽스 사상 최대 인상폭 기록
주담대 변동금리 6% 이상 치솟아

오는 25일 한은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
"연말까지 대출금리 더 오를 것"

"이 금리 실화냐"…2년만에 월이자 87만→144만원
AD



2년전 주택담보대출 4억원을 받아 경기도 일산에 신혼집을 차렸던 김진하(36,가명)씨는 여름휴가 계획을 결국 취소했다. 은행에서 변경된 대출이자 통보를 받고 나니 한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2020년 8월 금리 2.61%로 대출을 받았을 때만 해도 한 달 이자는 87만원 정도였다. 부담이긴 했지만 부부가 맞벌이하면서 충분히 갚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17일 김씨에게 은행이 보낸 문자에 찍힌 금리는 무려 두 배 가까이 뛴 4.62%. 월이자는 144만원으로 뛰었다. 변동금리는 6개월에 한번씩 시중금리를 따라 재산정된다. 김씨는 "이 금리가 실화인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며 "아내도 육아휴직 중이라 외벌이나 마찬가지인데, 이자비용까지 한달에 60만원 가까이 오르는 바람에 휴가는 꿈도 못 꾸게 됐다"고 토로했다.


◆치솟는 코픽스… 대출금리에 반영

17일부터 적용되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변동금리 기준으로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16일 3.92~5.32%였는데 하루 사이에 4.44~5.84%로 껑충 뛰었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무서운 오름세 탓에 6%대 금리(우리은행 5.31~6.11%)도 등장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대 폭인 0.52%포인트(p) 오른 충격을 시중은행 금리가 그대로 흡수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시중은행 8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 예·적금과 금융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로, 주담대나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를 산출하는 데 쓰인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7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0%. 2010년 1월 발표하기 시작된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직전 최대상승폭은 6월(2.38%)로 전달 대비 0.4%포인트 올랐었는데, 두달 연속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코픽스가 오르면서 전세자금대출자들의 비명소리도 커졌다.


"이 금리 실화냐"…2년만에 월이자 87만→144만원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올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직장인 이아름(28, 가명)씨는 작년 여름에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전세집을 구하면서 전세자금대출 2억원을 받았다. 당시 금리는 3.0% 였는데 1년만에 4.95%로 2%p가 올랐다. 매달 은행에 내는 이자는 50만원에서 82만5000원으로 30만원 넘게 늘어났다.

이씨는 "전세 보증금 1억원이 월세 40만원 내는 것과 같은데, 이자는 5%까지 올랐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월세로 계약을 하는 게 이득이었는데 후회막심"이라고 했다. 이씨는 내년까지 금리상승기가 계속될 것을 감안해 지금부터 월셋집 시세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 한은 빅스텝과 정부 압박의 결과물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코픽스의 가파른 상승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기준금리(2.25%)가 연말에 2.75~3.00% 수준까지 오르면, 예적금 금리와 금융채 등 조달금리가 덩달아 치솟아 코픽스를 밀어올리기 때문이다. 7월 코픽스가 역대 최대 상승폭도 지난달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금융권은 분석하고 있다.


AD

시중은행 관계자는 "빅스텝과 더불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들을 향해 예적금 금리를 올리라고 전방위 압박을 하면서 코픽스 인상을 유도했고 그 결과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나비효과가 나타났다"며 "이런 분위기이면 올 연말에 최소 0.5% 포인트 이상 시중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