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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전문가 "수도권 일대 쏟아진 '기록적 폭우' 잦아질 것…기후변화의 한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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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140㎜는 상당한 비…시멘트 덮인 도시 감당 못 해"
"기후 변화로 공기 따뜻해져…수증기 양도 증가"

기상 전문가 "수도권 일대 쏟아진 '기록적 폭우' 잦아질 것…기후변화의 한 단면" 8일 밤 서울 강남구 봉은사역 인근 코엑스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인근 도로가 물이 차오르자 물막이 치수판을 긴급설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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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8~9일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500㎜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진 가운데 이후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반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전문가는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시간에 30㎜ 이상 내리는 비를 집중호우라고 한다"며 "50mm만 내려도 양동이로 쏟아붓듯 내리는 비인데, 시간당 140㎜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비"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부터 10일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용문산(양평)이 53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525㎜, 경기 광주 524.5㎜ 순이다. 강원도 횡성 363㎜, 홍천 356㎜, 평창 280㎜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김 본부장은 "시멘트, 콘크리트로 덮인 도시에서 이 정도 비가 내리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한 곳으로 모여 넘칠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하수시설을 해놔도 거대하게는 못 해 놓는데, 도시는 시간당 140mm를 받아줄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기상 전문가 "수도권 일대 쏟아진 '기록적 폭우' 잦아질 것…기후변화의 한 단면" 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시내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본부장은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국지성 호우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이전보다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우리나라 여름 강수 패턴을 보면 국지적 편차가 심했다"며 "(이런 상황에) 기후 변화로 지구를 덮고 있는 공기가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8월 말부터~9월 초 사이에 시작되는 가을장마가 이르게 발생한 데 대해 김 본부장은 "기후변화의 한 단면"이라면서 "이러한 기상현상이 앞으로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우의 빈도가 늘어날 것"이라며 "또 과거에는 시간당 100mm가 최고였다면, (앞으로는) 140mm 기록을 깨는 등 이런 모습이 더 강해질 것이다. (폭우가) 극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서울과 수도권에는 전례 없는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 지하철 곳곳에선 빗물이 유입돼 교통이 마비됐으며, 싱크홀 발생해 반지하 주택에 살던 가족이 고립돼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3명), 부상 17명(경기)으로 집계됐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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