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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면 어때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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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은 날씬해야" 편견 깬 모델 속속 등장
국내외 시장도 급성장…미 패션시장 19% 차지
"그대로를 사랑"…'자기 몸 긍정주의'도 확산

뚱뚱하면 어때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뜬다 지난 5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 패션 위크에서 'The Curve Edit' 쇼에 등장한 모델이 런웨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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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지난해 3월 샤넬 F/W 런웨이 쇼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질 코틀레브(27)라는 모델이었다. 마른 체형의 다른 모델 사이에서 유일하게 통통한 체형을 가진 '플러스 사이즈' 모델'인 그는 당당한 런웨이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뚱뚱하면 어때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뜬다 미국 플러스 사이즈 모델 테스 홀리데이가 지난 2018넌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의 10월 호 표지를 장식해 화제가 됐다. 사진 = 코스모폴리탄

'플러스 사이즈'란 기성복의 표준 치수보다 더 큰 치수를 말한다. 'XXL', 'XXXL', '킹 사이즈' 등을 일컫는다. 미국의 경우 플러스 사이즈를 여성 기준 '8'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0~2 사이즈가 XS, 4~6사이즈가 S, 6~8사이즈가 M이다. 한국 수치로 바꾸면 플러스 사이즈는 여성 기준 '77' 이상의 사이즈에 해당한다.

기존 패션 업계는 의상의 라인을 강조하다 보니 모델 역시 마른 체형 일색이었다. 이렇다 보니 모델 업계에서는 몸매 유지를 위해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극단적 다이어트가 일반화했다. 심지어 모델들의 비현실적인 체형 때문에 젊은 층에서는 이를 '개말라 인간(뼈가 드러날 정도로 깡마른 몸을 가진 사람)'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플러스 사이즈'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미 플러스 사이즈 패션 시장은 매년 4.3%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시장 규모가 1138억 달러(약 135조원)까지 커졌다. 전체 미국 패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에 달한다.


국내 패션 시장 역시 비슷한 추세다. 패선 플랫폼 에이블리의 경우 올해 1~2월 기간 '빅사이즈' 제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성장했다. 플랫폼 내 빅사이즈 옷을 파는 입점 업체 수도 95% 늘었다. 폭넓은 사이즈 선택에 대한 고객 니즈로 빅사이즈 시장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뚱뚱하면 어때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뜬다 최근 국내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 '빅사이즈' 카테고리 거래액이 급증했다. 사진 = 에이블리

플러스 사이즈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자 플러스 사이즈 패션 컬처 매거진 '66100'을 만든 김지양 편집장은 "플러스 사이즈를 통해 여성의 아름다운 몸에 대한 기준을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뚱뚱하면 어때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뜬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자 플러스 사이즈 패션 컬처 매거진 '66100'의 편집자 김지양씨가 운영하는 빅사이즈 쇼핑몰. 사진 = 66100 쇼핑몰 캡쳐화면

지난달 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에 출연한 한 여성은 사람들의 시선, 스토킹 경험을 털어놓으며 자존감 회복을 위해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에서 "내 몸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내 몸을 이대로 사랑할 줄 아는 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예술대학 모델학과 조아영 교수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 증가 추세에 대해 "모델이 가진 편견을 깨는 긍정적 변화"라고 답했다. 그는 "다양한 모델이 도전할 수 있고 소비자는 획일화가 아닌 자신과 비슷한 체형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외국의 경우 베르사체, 토리버치, 안다르 등 수많은 유명 브랜드들이 런웨이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세우고 있으며 지난 2017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110사이즈 이상의 모델들로만 진행되는 '플러스 사이즈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

뚱뚱하면 어때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뜬다 밀라노 패션위크 SS21 베르사체(Versace)쇼에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런웨이를 하고 있다. 사진 = 베르사체


'자기 몸 긍정 운동'도 확산하고 있다. 모델인 뇸 니콜라스 윌리엄스와 에남 아사아마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체구가 큰 여성들에 대한 글을 꾸준히 포스팅하며 인스타그램의 누드 사진 정책을 바꾸어 놓기도 했다.

의류 업체들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리한나는 지난 2019년 루이비통 그룹인 LVMH와 속옷 브랜드 '세비지 X 펜티(Savage X Fenty)'를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광고하며 속옷 사이즈의 다양성에 집중했다.

최근 나이키는 '모두의 운동장'이라는 캠페인 모델로 개그우먼 김민경을 택했으며 아디다스는 플러스 사이즈인 요가 강사 제사만 스탠리를 광고에 내세웠다. 두 회사의 광고는 '긍정적인 건강미'를 강조해 운동복과 어울린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뚱뚱하면 어때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뜬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 아디다스가 요가 강사 제사만 스탠리를 모델로 내세웠다. 사진 = 아디다스


미국 속옷 업체 빅토리아 시크릿은 작년부터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체형, 인종의 모델을 채용 중이다. 수영복 브랜드 크로마트 또한 장애가 있거나 나이가 많은 모델을 광고에 노출해 비키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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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는 "처음엔 대중들에게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넓게 봤을 때 친근하고 긍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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