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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박사 10명 중 4명 '비혼족'…"결혼하면 연구 못해"[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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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박사 10명 중 4명 '비혼족'…"결혼하면 연구 못해"[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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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들어 이공계를 비롯한 전체 학계에서 여성 파워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우선 여성 박사들의 숫자가 10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또 우리 사회의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죠. 양성평등을 위해 차별을 제거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가능하도록 해주는 제도적 개선책들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리 천정'을 깨주기 위해 일부러 고위직에 여성을 일부러 선출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죠. 뿐만 아니라 국책연구기관장 등 고위직 여성 과학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여전히 여성 과학자들의 설 자리는 좁습니다. 가장 중요한 연구비나 대학전임교원 자리의 대부분을 고령의 남성들이 휩쓸어 가는 학계의 풍토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성들이 연구를 위해 결혼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여성 연구자들의 연구 환경과 성과에 대한 인식 변화' 보고서에는 이같은 현실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한국의 여성 박사 신규 졸업자는 2009년 2981명에서 2018년 58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죠. 전체 신규 박사 중 여성의 비율도 30.1%에서 37.9%로 약 7.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학자들의 '꿈'인 대학 교수(전임교원)가 되는 길은 여성에게 여전히 훨씬 좁습니다. 대학 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은 2009년 19%에서 2020년 24.9%로(남성 75.1%)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연구비도 남성들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재단의 또 다른 보고서 '2021 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학의 전체 연구개발비 중 89.1%는 남성 교원 몫이었고, 여성은 10.9%에 그쳤습니다. 1인당 연구비도 남성은 1억1435만원인 반면 여성은 4057만원에 불과했습니다. 2020년 기준 남ㆍ녀 교수간 1인당 연구비 격차는 6675만원으로 2009년 4220만원보다 더 커졌습니다.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여성 박사들은 결혼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미혼 여성 박사의 비율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2009년, 2021년 실시한 조사에서 각각 미혼 비율은 24.2%에서 38.9%로 급증했습니다. 당연히 기혼 또는 결혼 경험자의 비율도 75.8%에서 61.1%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84년생 이후 결혼율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현실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성 연구자들은 지난 10여년간 연구 현장의 차별은 개선되고 있지만 결혼에 대한 인식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위 과정ㆍ연구 중 차별을 겪었다고 응답한 여성 연구자의 비율은 모두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연구 업적 감소ㆍ연구단절ㆍ연구활동 부정영향ㆍ가사 배분 원활 여부ㆍ전임 일자리 등에 대해선 "더 나빠졌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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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아직까지 여성 연구자들에 대한 학계 내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과 유리 천장이 존재함을 의미한다"면서 "여성 연구자들이 체감하는 차별과 일ㆍ가정 양립 수준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여성 연구자들의 처우 개선 및 연구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실질적인 일ㆍ가정 양립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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