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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딸깍발이] 알쓸철잡?... 철학이 지닌 의외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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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딸깍발이] 알쓸철잡?... 철학이 지닌 의외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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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한다. 그중 대다수는 정답이 없다. 학교에서 배우는 문제에는 답이 있지만 인생과 마주한 문제에는 정답과 오답 그 어딘가의 해답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늘 그 해답을 찾아 헤맨다. 그걸 찾는 학문도 있는데, 그건 다름 아닌 철학이다. “직접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 이것이야말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철학사고’다.” 철학 실천 전문가이자 책 ‘철학의 쓸모’(알에이치코리아)의 저자인 호리코시 요스케의 정의다.


철학 사고란 “인간관계, 인생의 모든 고민과 방황 중에 자신 나름대로 판단할 수 있는 축을 발견할 수 있는 사고법”이다. 저자는 철학 사고를 통해 크게 4가지 힘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로 자기 본심을 깨닫게 된다. 철학을 하다 보면 흔히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사회 규범을 발견하게 된다. 근데 곰곰이 따져보면 이렇다 할 근거도 없이 누군가가 마음대로 정해 놓았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그럼에도 “우리는 손가락질 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자신을 지킬 ‘무거운 갑옷’을 뒤집어 쓰고” 다니고 자신의 본심을 외면하기 쉽다.


철학적 사고는 이 갑옷, 다시 말해 “자기 본심과는 무관한 이론 무장이 더는 필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뭘 알고 뭘 몰라도 되는지를 아는 메타인지 능력이 갖춰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때야 비로소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탐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둘째는 자기 행동의 기준과 신념 발견이다. 메타 인지가 가능해진 이후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갑옷을 벗거나 바꿀 수 있다. 그 순간 인간은 자유를 얻게 된다.


셋째는 자기 말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철학 사고를 할 때 사람은 자신과의 대화를 거듭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신념과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해소되지 않은 생각, 위화감이 들던 생각, 소리 내어 말하고 싶던 생각들을 언어화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타인의 권위에 기댈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넷째로는 타인과 깊은 대화를 나누게 돼 인간관계가 나아진다. 앞의 세 가지 변화는 말하자면 타인과의 대화 전에 자신을 ‘무장 해제’ 시키는 과정이다. 무장 해제가 돼서야 비로소 타인의 본심에서 우러나온 말을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타인과 나, 세상에 대해서 진실한 의미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철학(Philosophy)이라는 말에 ‘사랑(Philo)’이 포함돼 있는 연유이기도 하다.”


“철학 사고를 하는 이유는 구체적인 해결책 찾기보다 앞선 단계에 있는, 우리의 가치관이나 삶의 목적 그 자체이며, 그 전제 조건이나 이유를 곱씹어 생각하거나 바꾸어 나가는 일이다. 그 후에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뭐가 좋을까? 진정한 의미로 인간관계가 개선되고 친구를 사귈 수 있다. 회사나 학교에서 좋은 환경과 관계를 구축하는 데 응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틀에 박힌 사이가 아닌 진솔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철학이 “궁극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평가받는 이유다.


철학은 어떤 것이든지 암묵적 전제를 인정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질문할 수 있고 해체할 수 있다. 끊임없는 정반합을 이룬다. 저자는 “세상의 문제화는 자기 생각에 감춰진 전제와 고집스러운 편견을 벗겨내는 일이다. 목적 달성만을 위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원에 가까운 물음을 거듭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생활 속 모든 것들이 질에 질문으로 넘쳐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질문으로 무턱대고 고민거리를 늘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점을 발견할 기회”라고 말한다.


[남산 딸깍발이] 알쓸철잡?... 철학이 지닌 의외의 쓸모

“철학이란 만사를 풀어 설명하고 말로 표현하는 일이다.” 언어화 자체는 철학적인 태도를 필요로 한다. 이는 활자에 천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저자는 “언어와 씨름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을 알려고 힘쓸 때 비로소 창조성과 동기 부여가 생겨나고 철학적인 사고력도 자리 잡는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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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쓸모 | 호리코시 요스케 | 알에이치코리아 | 1만5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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