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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완전 자본잠식 우려…대규모 증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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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3개월간 4200억 누적 손실
올 1분기 순(順)손실만 794억 달해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도 겹쳐
여객수요 회복 기대감 있지만 선제적 자본조달 필요

제주항공, 완전 자본잠식 우려…대규모 증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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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는 언제쯤 다시 비상(飛翔)할 수 있을까. 최근 LCC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다시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국내 LCC들은 코로나19로 실적과 재무 상황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상태다. 일부 LCC는 완전 자본잠식 우려에 처했다. 다시 날아오르려면 대규모 자본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항공 수요가 예전만큼 살아날 것이라 장담하기도 어렵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이스타항공 매각에 따른 업계 내 경쟁 구도 변화도 감지된다. 어려운 상황에서 LCC는 언제쯤, 얼마나 높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현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회복 가능성을 전망해 본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대표 LCC인 제주항공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백신 접종이 거의 완료되는 올해 4분기에 해외여행 규제가 완화되면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규제 완화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라는 화마를 견디는 동안 실적 악화가 누적되면서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잇따른 손실로 이미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데다, 연내 완전 자본잠식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대주주인 AK홀딩스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년째 처참한 실적 속 ‘수요회복’ 기대

제주항공은 다른 LCC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3년째 처참한 실적을 거뒀다. 2019년 비행기 대규모 투자 등으로 감가상각비가 많이 증가하면서 그 해 329억원의 영업적자를 시현한 이후 2020년 34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만 873억원 규모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올해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요가 자취를 감추면서 매출이 급감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항공 수요 폭발로 2019년 1조3840억원까지 증가했던 매출은 지난해 3770억원으로 4분이 1토막 났고, 올해 1분기에도 418억원이라는 저조한 매출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매출 2292억원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다.


환난 직전 대규모 투자로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도 적자 폭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주항공은 2018년 말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항공기 발주 계약을 맺었다. 발주 규모는 무려 5조 원에 달했고. 이 중 계약금 또는 선수금으로 수천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발주 계약을 연기했지만, 감가상각비 부담은 많이 증가했다.


2017년 252억원, 2018년 362억원 수준이던 감가상각비 부담은 2019년 1695억원으로, 2020년에는 1745억원 규모의 상각비 부담을 져야 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의 77%에 달하는 321억원을 상각 비용으로 떨어야 했다.


제주항공, 완전 자본잠식 우려…대규모 증자 절실

완전 자본잠식 우려‥대규모 유상증자 필요

수익성 악화로 완전 자본잠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로 최근 3년 3개월 동안 약 4200억원 규모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0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794억원 규모 순손실을 나타냈다.


잇따른 손실로 2018년 3800억원을 넘었던 자기자본은 한 차례의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1372억원까지 추락했다. 자기자본이 납입자본금 1925억원을 밑도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올해까지 순손실이 이어지면 완전 자본잠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차입금 상환 부담도 커지는 추세다. 코로나19 직전 결정한 대규모 항공기 투자 등으로 차입금이 2018년 1141억원에서 2019년 5692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6304억원까지 늘어났다.


실적 악화로 신용도가 저하되면서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도 커졌다. 전체 차입금 중 1년 이내에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는 2900억원에 육박한다. 전체 차입금의 40%를 넘어서는 규모다. 수년 째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체 상환 능력은 현저히 저하돼 있다.


이 때문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재무 상황이 극도로 악화해 있어 여객 수요 회복과 맞물려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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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이들 대기업 산하 LCC들이 연합하면 제주항공이 LCC 1등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LCC간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도 경영상황 회복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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