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감서 "광화문 집회서 확진자 600명, 사망자 7명 이상 나와"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8·15 광화문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과한 표현이었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감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살인자라고 한 적은 없다"라면서도 "과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집회) 주동자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며 "8·15 집회를 클러스터로 확진된 사람이 600명 넘고, 사망한 사람도 6~7명 내외로 기억한다. (여당) 의원이 '도둑놈'이라고 해서 도둑놈보다도 살인자라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광화문 집회 당시 경찰이 버스 등을 동원해 차벽을 세운 사진을 들어 보이며 "재인산성을 보고 소름이 돋는다"면서 "경찰이 버스 차량으로 밀어서 집회참가자들을 코로나 소굴에 가둬버렸다. 정부 입장에서는 안 나왔으면 좋겠지마는, 이미 나온 국민들까지 이렇게 가둬서 감염 위험도를 높여서야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노 비서실장은 "지금 불법 집회 참석한 사람을 옹호하는 겁니까. 불법 집회이자 않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소속 김태년 운영위원장이 중재에 나선 가운데, 노 비서실장은 "아니,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며 "광화문 집회에서만 확진자 600명이 나오고 7명 이상이 죽었는데 그걸 지금 옹호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도둑놈을 옹호하는 것"이라며 거들자, 노 비서실장은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다"라며 "살인자입니다. 이 집회 주동자들은"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이 "민노총 집회 간 국민도 살인자란 말이냐"라고 응수하자 노 비서실장은 "거기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 사이 설전은 이후 여야 의원들의 항의·고성 등으로 이어졌고, 결국 김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앞서 경찰은 개천절인 지난 3일, 일부 보수 단체가 주도한 집회를 막기 위해 차벽으로 광화문 일대를 봉쇄했다. 이 차벽을 두고 야당에서는 2009년 당시 '명박산성'에 빗대 재인산성이라는 비판이 불거져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처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공권력을 동원해 광장 한복판을 봉쇄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당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추석을 맞이해 정부가 광화문 거리에 새 산성을 쌓는 모습"이라며 "정부가 뭐가 두려워 막대한 경찰력을 동원해 도시 한복판을 요새화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당에서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반박했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의 봉쇄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수단"이라며 "차벽 운운하며 보수 집회를 보호하는 국민의힘에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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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황희 의원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명박산성은 이명박 정부가 광우병 소고기 수입으로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정권 호위 차원에서 만들어진 산성"이라며 "재인산성은 문재인 정부가 국민보호 차원에서 만든 산성"이라며 차이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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