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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 후폭풍 난장판 국회, 점거 감금…바닥이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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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학당'보다 더 황당한 20대 국회 풍경…대화와 타협 정치 작동원리 흔들, 21대 총선 심판론 자극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24일 오후 3시40분 국회 로텐더홀이 적막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은 농성을 위해 '스티로폼 매트리스'를 깔아놓았다. 하지만 국회의원도 당직자도 보이지 않았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본관 4층 445호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 있었다. 이곳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장으로 활용됐던 장소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관련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회의장을 사실상 점거했다.


#25일 오전 9시30분 국회 본관 의사과 7층. 국회의원 사·보임 관련 서류 접수를 담당하는 이곳은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장악했다. 유승민, 오신환, 이혜훈, 하태경 의원 등이 현장을 지켰다. 오 의원은 바른미래당 의원총회를 통해 인준한 공수처 패스트트랙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동의하는 일부 의원들은 김관영 원내대표가 오 의원을 사·보임하지 못하도록 국회 관련 부서에 진을 치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인편 접수'가 아닌 '팩스 접수' 카드를 꺼냈다.


'패트' 후폭풍 난장판 국회, 점거 감금…바닥이 어디일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4일 선거제법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국회 의장실을 항의 방문, 점거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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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사실상 난장판과 다름없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고자질, 점거, 감금, 강의….' 24~25일 국회에서 벌어진 상황은 '봉숭아학당'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황당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민주당 이적설을 거론했다가 사실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김 원내대표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 제도의 중요성, 절실함을 얘기하는 과정에 '거대 정당인 민주당에 갈 수도 있고 나중에 한국당에 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제3당에 있다 보니까 선거 제도 개혁에 더 절실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24일에는 종일 인기 검색어에 문희상, 임이자, 사·보임 등의 단어가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한국당은 오 의원 사·보임을 차단하고자 문희상 국회의장을 압박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실에 찾아가 문 의장의 이동을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임이자 의원 성추행 논란이 벌어졌다.


'패트' 후폭풍 난장판 국회, 점거 감금…바닥이 어디일까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국회 의사과에서 오신환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은 오 의원의 정개특위 사보임계 접수를 막위 위해 의사과에서 대기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한국당 의원들은 흰장미꽃을 들고 국회 정론관을 찾아 문 의장을 규탄했다. 하지만 임 의원의 '자해공갈' 논란이 벌어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국회의장실에서 "여성들이 막아야 해"라는 여성 의원 목소리가 나온 뒤 임 의원이 팔을 벌려 문 의장을 막아서는 장면이 뉴스로 나왔다.


한국당과 다른 정당 대변인들의 '논평 설전'도 이어졌다. 이만희 한국당 의원은 "유일한 야당이나 마찬가지인 자유한국당을 배제하고 선거제를 조작해 범좌파 의석을 늘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한국당은 연일 좌파 독재, 좌파 정변, 의회 쿠데타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에서는 '국회법' 스터디가 이어졌다. 하태경·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은 24일 국회 정론관에 '국회법 해설서'를 들고 찾아와 오 의원 사·보임은 규정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본인이 (사·보임에) 강력한 반대가 있으면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패트' 후폭풍 난장판 국회, 점거 감금…바닥이 어디일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국회 행안위 회의실을 점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합의한 선거제·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법 패스트트랙을 이날 지정하기로 했다. 행안위 회의실은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회의실로 사용하던 곳이다./윤동주 기자 doso7@


정당이 어떤 결정을 한 뒤 소속 의원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 장면이 이어졌다. 각자 본인의 잣대를 근거로 결과를 제어하려는 모습도 엿보였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기본 작동 원리는 사라진 채 특정 정치인의 유불리가 판단의 기준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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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21대 총선에서 쪼개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소속 의원들은 '한지붕 두 가족, 세 가족'의 형태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다른 정당 역시 총선 승리를 위한 정치 공학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 때문에 21대 총선은 물갈이 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20대 국회의원들의 정치 행태가 유권자들의 심판 의지를 자극하고 있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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