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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양 인수 부담…현대重, 투자자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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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회사채 발행 목표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실시
대조양 인수자금 부담, 수조원 이를 수도
기관 수요 확보 난항 예고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투자 수요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신인도 저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막대한 재무적 부담으로 인해 앞으로의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오는 3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주관사단과 총액인수 계약을 맺어 1000억원어치의 회사채 수요는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최종 회사채 발행 목표액인 2000억원으로의 증액 발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단기차입금(전자단기사채)을 상환할 계획이다. 5월 만기 도래하는 전자단기사채는 총 2500억원으로, 이 중 일부를 회사채 발행 자금으로 상환하고 나머지를 차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막대한 재무적 부담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수요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월 초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해 합작법인인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외 기업결합심사가 끝나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현물로 출자하고 중간지주의 신주를 취득한다. 또 중간지주는 유상증자를 통해 1조2500억원을 조달하고, 다시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3자 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을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대조양 인수 부담…현대重, 투자자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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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투입하는 자금은 4000억~6000억원 규모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자금 부담이 크지 않도록 인수 구조를 설계한 덕분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차입금 부담이 과도하고 대우조선해양의 영업 정상화와 재무상태 회복 등에 소요되는 자금 부담이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 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신인도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발표하면서 등급전망을 기존의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 또는 인수 이후 추가적인 신용도 조정도 이뤄질 수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한 재무적 부담과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부문의 비중 확대에 따른 악영향 등을 고려해 등급 조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인도 저하는 현대중공업지주의 향후 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추가로 떨어질 경우 BBB급으로 내려앉게 된다"면서 "신용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어서 회사채 발행 등의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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