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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제재 본격화…우리 기업이 주의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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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내달 5일 이란에 대한 미국의 2차 경제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이란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이란 현지에 진출한 외국계 업체는 사업을 중단하거나 철수하는 분위기다. 이란 제재를 우회하는 관행도 미국 재무부 감시 하에 놓여 있어 부지불식 간에 위반 행위에 연루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1일 코트라(KOTRA) 이란 테헤란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5월8일 이란 핵합의(JCPOA) 탈퇴 후 8월7일과 11월5일 두 차례에 걸쳐 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등 경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상훈 조사관은 "이란 제재는 대상 품목 외에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발표하는 특별 제재 대상과의 거래도 포함하며 수시로 대상이 업데이드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고 밝혔다.

美, 이란 제재 본격화…우리 기업이 주의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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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본격화한 올해 이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5%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올해 연평균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9.6%에서 올해 29.6%까지 치솟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업률 역시 전년 대비 1% 상승한 12.8%를 기록해 제재 이전 수준을, 내년 이후 실업률은 15%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리알화 가치는 하락 추세다. 지난 16일 달러당 14만3000리알까지 올랐다. 이는 연초 달러당 4만3000리알 대비 233%, 1차 제재가 시작된 8월 대비 34.9% 급등한 수치다. 이 조사관은 "리알아 가치 폭락은 물가 급등과 원자재 공급난에 따른 산업생산량 감소를 불러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동시 상승 중"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산업별로는 자동차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외국계 완성차 업체는 대부분 이란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접는 분위기이나 중국만이 빈자리를 채우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지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에서 트럭 및 트레일러를 판매해온 볼보의 자리를 중국 KX 트럭이 대체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주요 파트너사인 케르만모터스는 중국 리판 및 장화이차와 합작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중국 치루이는 이란시장 투자를 통해 사업을 지속 확대 중이며 자동차부품도 수출하는 등 이란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최근 영국계 신재생에너지 투자 기업인 쿼커스는 이란 제재 복원으로 인해 이란 내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가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태양광 발전소는 최초의 유럽 역외 재생에너지 투자이자, 600MW 용량의 세계 6위 규모 발전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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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 산업도 쪼그라들고 있다. 이란의 주요 ICT 업체인 이란 모빈에 따르면 현재 한국 및 유럽계 ICT 기업과의 협력이 불가능해지면서 중국 또는 인도계 업체와 거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란 업체 역시 품질이나 서비스 문제로 이들 기업과의 거래를 꺼리는 형편이다. 이란 내 주요 ICT 서비스는 현지 업체가 장악하고 있으나 한국 기업은 뛰어난 기술과 검증된 서비스로 각광을 받아 왔다. 이란 정보기술청(ITO)은 주요 한국 ICT 업체와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었으나 현재는 이란 제재와 송금 문제로 인해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은 지난 11일 과거 이란이 제재 기간 이용한 우회 관행 사례를 지적하고 나서 한국 기업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이란 중앙은행의 직접 개입, 사설 환전소나 유령회사를 활용한 우회, 선적 서류 위조, 가상화폐 통한 우회 등을 모두 적발했다. 이 조사관은 "자동차, 에너지, ICT 등 이란 내 주요 산업 분야에서 한국을 포함한 외국계 기업이 비즈니스 중단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이러한 빈자리를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피해가 더욱 가중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재 본격화와 함께 점점 어려워지는 시장 상황으로 이란 제재를 우회하려는 시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모두 미국 재무부 감시 아래 있으므로 제재 위반 행위에 관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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