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북미국서 한미정상회담 포함 보고
외교부 "인사청문 대응하려면 관심 높은 현안 챙겨야"
주말엔 업무보고 대신 제출 자료검토 계획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외교부 현안보고를 받기 시작하면서 관심서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강 후보자는 귀국직후인 지난 25일 서울 외교부 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에서 한반도평화교섭본부로부터 첫 보고를 받았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북핵문제를 다루는 부서다. 강 후보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직후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대 현안은 북핵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인사청문준비 둘째날인 26일에는 지역국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동북아국을 상대로 첫 보고를 받았다. 위안부문제는 외교부 현안일 뿐 아니라 강 후보자 본인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슈다. 강 후보자는 "기회가 되면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에는 유럽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한국외교의 틀을 확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외교를 책임지는 북미국의 업무보고는 이르면 29일 이뤄질 전망이다. 임성남 제1차관을 비롯한 북미국 관계자들은 한미정상회담 논의를 위해 미국출장에 나선 상태다. 27일 귀국한 후 업무보고에 나설 계획이다.
외교부는 업무보고 순서와 관련해 "인사청문회를 고려한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장관이라면 직제순서에 따라 업무보고가 이뤄질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관심이 높은 순서대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외교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북핵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기조, 한미관계 등이 정책 분야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 일각과 야권에서는 강 후보자가 북핵문제를 다룬 점이 없고 유엔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만큼 양자외교에 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강 후보자도 이 같은 우려에 적극 대응하는 쪽으로 청문회 초점을 맞춘 것이다.
강 후보자는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외교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 "북핵문제는 한반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로 유엔에서도 다루고 있는 만큼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에 있을 당시 대통령 통역을 3년간 맡으면서 정상외교 차원에서도 북핵은 매우 중요한 이슈였고 그런 차원에서 관찰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 대응 첫 주말을 맞아 업무보고를 받지 않는 대신, 사무실로 출근해 부처에서 제출한 자료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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