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공략 강화…베트남 합자법인 검토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이 최근 중국 메이디그룹과의 합자법인을 방문했다. 기존 중국시장에서의 정수기 사업을 더 견고히 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주 메이디그룹 합자법인 동사회(이사회)에 참석해 현지 임직원들과 만나 정수기 제조와 판매, 매출 증대 등 시장 점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초석이 될 한해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국시장이 매우 중요한 해외 거점이기 때문이다.
청호나이스는 1993년 설립된 이후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가전 제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판매 제품에서 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국내 정수기시장에서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글로벌시장 개척과 확대는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다. 정 회장은 연초 임직원들에게 "회사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못지 않게 해외시장 개척에도 매진해야 한다"며 "올해를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나가는 초석이 되는 한해로 만들고 글로벌 시대에 맞는 역량을 키워나가자"고 밝힌 바 있다.
청호나이스는 2006년 중국에 합자법인 '메이디 청호 정수설비 유한공사'와 '마이크로 메이디 필터 유한공사'를 설립해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왔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정수기와 필터는 메이디그룹의 가전제품 대리점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메이디그룹은 중국 3대 가전업체로 꼽힌다. 합자법인은 2014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15년 1601억원, 지난해 165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2년 새 매출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차원에서도 이번 정 회장의 중국 방문은 의미가 있다. 올해는 매출액을 전년 대비 약 10% 늘리는 게 목표다. 중국 제조 공장을 거점으로 정수기 수출을 전 세계적으로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청호나이스는 세계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현지에 임직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바이어들 중심으로 유통 판매가 이뤄지는 형태다. 글로벌 경영 활동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더 많은 해외 합자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베트남에 합자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이어 더 많은 국가에 합자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정수기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증대와 글로벌시장 확대 등을 통한 수익 확보로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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