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 이상 참석한 서울 행사 시작으로 대장정 돌입"
1부, 지역별 예선 통과 110개 기업, '실리콘밸리 방식 투자 IR'
2부, 400개 기업 총 1400회 이상 투자유치 멘토링 "역대 최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트래픽에 비해 매출이 왜 이렇게 안 나왔죠?" "처음 보는 사이트에서 물건 구매를 꺼려해서입니다. 쇼핑몰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방문자 대비 구매 전환율을 상승시킬 것입니다."
"초기 비용과 유지 보수비용을 전기세 절감으로 상쇄할 수 있을까요. 기업간 거래(B2B)에서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건 뭐가 있죠?" "층별 천장의 높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건설기술연구원 검증자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28일 오후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 지하1층에 마련된 무대에 10곳의 '엄선된' 창업·벤처기업이 차례로 올랐다. 3분간의 짧은 발표가 끝나면 심사에 나선 벤처캐피탈(VC)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3분 발표, 3분 질의응답'이 진행된 1시간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무대 아래 마련된 객석은 시작 전부터 들어찼고, 장외에 설치된 영상 앞에서 인파가 가득했다.
중소기업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찾아가는 투자 IR' 행사를 시작했다. 총 500여개 창업·벤처기업에 1500회 이상 투자상담 실시하는 전국 단위의 행사다. 이번 행사는 '투자자를 만날 기회가 없다'는 창업·벤처기업의 실질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따라서 VC가 직접 전국 11개 권역을 돌면서 투자 IR과 상담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테이프는 서울에서 끊었다. 이날 서울 팁스타운에는 창업·벤처기업 75개사의 관계자와 VC 투자자 40명 등 약 200여명이 모여 기업 소개와 투자 상담을 진행했다.
1부 'IR 피칭 프로그램'에서는 인공지능 챗봇 플랫폼을 다루는 머니브레인, 암 환자 재발 및 전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한 피디젠, 귀로 통화하는 이어마이크를 만든 해보라, 컨테이너형 공조시스템업체 윈드앰프, 한국 유·무형 상품판매 플랫폼 얀트리 등이 발표에 나섰다. 투자분야별로 VC들은 심도있는 질문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부 '벤처투자컨벤션'에서는 33명의 VC 심사역과 65개 창업기업이 사전 매칭돼 기업당 3회 이상, 20분 이상 상담이 진행됐다. 찾아가는 벤처투자 IR과 연계해 금융, 법률, 노무, 회계, 기술, 특허, 수출 등의 경영 문제를 상담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이날 "이번 행사는 VC들이 전국을 다니며 투자 상담을 실시하는 최초의 시도이자 역대 최대규모 IR이기 때문에 창업·벤처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저성장 '뉴노멀시대' 일자리 대안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벤처기업이 지역에 관계없이 투자유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창업·벤처기업들 역시 이 같은 시도가 창업·벤처기업과 VC간의 점접을 늘린다는 면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업종에 따라 3분 만에 회사를 매력적으로 소개하기가 힘든 경우도 있는 만큼, 3분 스피치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행사는 28일 서울에 이어 경기(4월6일), 대전(10일), 광주·전남(20일), 부산·울산(26일) 등 순으로 매주 전국 11개 권역을 순회하며 이뤄진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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