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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어르신·유학생 한집 생활… "우린 서울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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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공유도시1… 서울시, 2012년 공유도시 발표… "공유정책·활동 더욱 넓혀갈 것"

[아시아경제·수목건축 공동기획]저성장 시대의 화두는 '가성비'다. 낮은 비용으로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얻자는 얘기다. '공유경제'는 가성비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유력한 도구다.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시간과 공간적으로 소유를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수요자들이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범위는 차량이나 숙박, 주거공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공간적 측면의 공유경제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진단해보고,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 것인지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어르신·유학생 한집 생활… "우린 서울 패밀리" 서울시 공유도시 추진 정책 중 하나인 '한지붕 세대공감' 포스터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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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할머니, 인터넷으로 주문해놨어요. 걱정 하지 않으셔도 돼요." 세종대학교 16학번 김보미(가명)양은 임정선(가명) 할머니와 석 달째 동거 중이다. 전주에서 올라와 집을 구하지 못했던 김양이 찾은 것은 넓은 집을 보유한 독거노인과 주거난을 겪는 학생을 연결해주는 서울시의 '한 지붕 세대 공감' 프로그램. 김양은 주변 원룸 시세의 절반으로 주거난을 해결했다. 대신 할머니에게는 말동무가 생겼다. 김양은 무릎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인터넷으로 장을 봐 드리고 저녁 시간에는 혈압약까지 챙기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 지붕 세대 공감'은 60세 이상 노인이 대학생에게 남는 방을 보증금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주고 학생은 노인에게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집주인에게도 혜택은 있다. 서울시가 도배ㆍ장판 등 환경개선공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청 건수도 적지 않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에 최근까지 노인 500여명이 참여했고 이를 통해 주택 460가구가 실제 세입자를 맞았다. 계약은 6개월 단위로 재계약률 역시 70% 수준에 달한다. 전 자치구들의 신청은 많지 않지만 일회성 정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다듬어 추진 중이라는 게 김동섭 서울시 공유도시팀 주무관의 설명이다.


앞서 서울시는 2012년 세계 최초로 '공유도시'라는 개념을 내놨다. 물건, 시간, 재능, 정보 등 누구나 소유하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누고 유휴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공유가 활성화된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였다. 당시 서울시는 '카 셰어링' 등 우선 사업을 선정했고 관련 조례 및 조례 시행규칙 등을 제정하며 제도적 지원 방안도 구축했다.

공유도시 정착을 위해 서울시가 지난해까지 수행한 사업만 80여개에 달한다. 기본적인 카 셰어링은 물론 주차장 공유, 공구도서관, 아이 옷 공유, 유휴공간 공유, 재능 공유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앙정부차원에서 공유민박업 신설, 카세어링업체 면허정보 제공범위 확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행 등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까지 꾸렸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승용차 공동 이용사업에만 124만명, 곳곳에 설치된 공공자전거 이용에도 17만명의 회원이 몰렸다. 주차장 공유 사업에도 2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조례로 개정해 운영 중이다. 서울시의 공유정책을 바탕으로 기업 활동에 나선 공유기업이나 단체들도 지금은 70여곳으로 2013년대비 두 배나 늘었다. 이들 기업이나 단체에 이름을 건 회원만 488만명, 매출액은 2014년 964억원에서 2015년 1780억원으로 급증했다. 반정화 서울연구원 박사는 "2014년 30여만명에 불과하던 공유 서울 참여 시민이 2015년 50만명에서 지난해 155만명으로 늘었다"며 "공유도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정책과 활동들이 계속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올 초부터 속도를 내고 있는 '역세권 청년주택' 역시 공유도시 정책을 기반으로 마련된 주거대책이다. 기본 공유주택이 다세대 등 비교적 주거여건이 좋지 않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점을 감안해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여 역세권에 내놓기로 한 것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2, 3인이 주방과 거실, 화장실을 공유하고 방은 각자 쓰는 공유주택 개념이 그대로 도입됐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역세권 새 건물에서 1인당 12만~38만원만 부담하고 주거난을 덜 수 있게 됐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30대의 경우 삶을 다양하게 가치있게 즐기고 싶은 욕구가 크다. 취향만 맞는다면 공간을 공유하고 주거비를 함께 지불하는 것에 대해 예전만큼 거부감이 없다"고 전했다.


김 주무관은 "앞으로도 서울시는 공유경제 시민학교 등을 통한 전문가 육성을 통해 저변을 더욱 넓힐 방침"이라며 "공유자원 외에도 나눌 수 있는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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