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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저성장 시대, '공유'가 경제 新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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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공유경제 플랫폼 그리고 미래전망
아시아경제·수목건축 공동기획


30대 중반 '이케아세대' 중심 급속확산
'소유'보다 함께…가성비·외로움 해결
서울시, 독거노인-학생 연결 '윈윈' 전략
아파트 커뮤니티 개방 새 수익원 창출
'마이바움 숲' 도시재생 연계 신모델로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저성장 시대, '공유'가 경제 新키워드 일본의 셰어하우스 '더 셰어(The Share)' 공용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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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준이 높고 뛰어난 '스펙'을 쌓았지만 낮은 급여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35세 전후의 계층인 '이케아세대'를 중심으로 공유경제 바람이 확산하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이케아처럼 공유경제 역시 소유보다는 공유를 통해 가성비를 높인다는 게 공통분모다. 가구에서 생활용품, 식자재 등으로 범위를 넓히는 이케아처럼 단순 공구 대여와 카 셰어링에서 시작된 공유경제의 범위가 공유도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닮은 점이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공유주거, 공유도시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공유경제 현상을 진단해보고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시리즈 끝>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저성장 시대, '공유'가 경제 新키워드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그동안 '소유'에 한정되던 집에 대한 인식이 점차 '주거'로 바뀌면서 공유경제는 주거에까지 스며들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을 꼭 소유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셰어하우스 등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셰어하우스가 5년 전 국내서 처음으로 선보인 뒤 '보더리스'와 '함께 꿈꾸는 마을' '우주' 등 운영업체가 속속 생겨나면서 셰어하우스시장은 연평균 80% 넘게 성장하고 있다.


셰어하우스의 확산 배경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팍팍한 삶을 함께할 공동체에 대한 욕구가 자리하고 있다. 공간을 공유하면 주거비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혼자 밥을 먹지 않아도 되게 '식구(食口)'가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회초년생 10명 중 4명이 셰어하우스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저렴한 가격에 개인적 공간도 확보하면서 동시에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에 대한 욕구가 적지 않은 셈이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취향만 맞다면 공간을 공유하고 주거비를 함께 지불하는 것에 대해 예전보다 거부감이 적다"며 "20~30대의 경우 삶을 다양하고 가치 있게 즐기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집을 보유한 독거노인과 주거난을 겪는 학생을 연결해주는 서울시의 '한 지붕 세대 공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젊은 층은 가파르게 오르는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노년층은 월세 수입은 물론 말동무를 얻는 '윈윈'이 가능하다.


공급자 입장에서의 셰어하우스 투자에 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예산을 모아 적합한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신축해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며 일정 기간 수익을 거둔 뒤 이를 매각하는 방식이다.


주거 공유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셰어하우스 외에 아파트 단지의 커뮤니티 시설을 공유하는 형태로도 확산하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민만을 위한 편의시설'이라는 인식이 인근 주민들과의 시설 공유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인근 주민에게 커뮤니티 시설을 개방함으로써 부대시설관리비를 받을 수 있어 관리비 절약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춘 정책적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아파트 주민공동시설을 인근 단지 주민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서울시는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의 기본계획을 심의하는 단계에서 사업자에게 이를 제안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노후한 도시의 재생 전략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시공간의 활용도를 끌어올리자'는 최근 도시재생의 패러다임과 '시간과 공간적으로 소유를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하자'는 공유경제의 모토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소형임대주택 '마이바움 숲'이 대표적인 사례다. 각각 소유자가 다른 필지들을 모아 한꺼번에 개발해 난개발을 막고 사업성을 높였다. 수목건축 관계자는 "도시재생에 공유경제 개념을 접목하면 도시 노후화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고 주거지 재생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며 "마이바움 숲처럼 건물이나 필지별이 아닌 블록 단위로 범위를 넓히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급자와 수요자 양 측면에서 공간의 공유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전문가들은 주거 공유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경제가 성장할 때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이 많지만 저성장 구조에 진입하면 '있는 것'을 100% 활용하는 유효한 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에 따라 소외되고 있는 재화에 공유경제를 접목하면 가격을 낮추거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성하고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차원에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이른바 '공유경제 은행(가칭)'을 제안했다. 전 교수는 "민간 기업은 본능적으로 수익과 직결되는 분야에 접근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공유경제가 될 우려가 있다"며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지만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가령 빈집 같은 것들을 정책 단위에서 재조명할 수 있는 일종의 은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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