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소유율 20% 밑돌아
월세·대출 이자에 소득은 정체
서울에 거주하는 20·30대 무주택 가구주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수도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청년 무주택 가구는 2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집값과 제한적인 주택 공급이 맞물리며, 청년층의 주택 진입 장벽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월세 상승과 대출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청년 주거 불안이 구조화되고 있다.
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전국 무주택 가구는 361만2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거주하는 무주택 청년 가구는 204만5000여 가구로, 2022년 처음 200만 가구를 넘어선 이후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 한정하면 무주택 가구는 99만2000여 가구로, 역시 역대 최고치다.
서울의 청년 무주택 가구는 2015년 약 80만 가구 수준에서 꾸준히 늘어 2020년 90만 가구를 돌파했고, 이후 증가세가 지속되며 4년 만에 100만 가구에 근접했다.
당연히 내 집을 보유한 청년 가구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자가 주택을 소유한 39세 이하 가구는 전국 기준 128만8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66만6000여 가구, 서울은 21만6000여 가구로, 모두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소유 비율 역시 낮았다. 전국 청년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26.3%에 그쳤고, 수도권은 24.6%, 서울은 17.9%로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 청년 4명 중 1명만이 본인 명의의 집을 보유한 셈이다.
집값·월세 부담에 내 집 마련 멀어져
주거비 부담은 빠르게 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월세 지출액은 21만4000원으로, 2019년 통계 개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 상승률은 한동안 둔화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9% 급등했다.
주택 마련을 위한 금융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청년 가구주의 월평균 이자 지출은 16만6000원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3분기 연속 증가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40대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소득 여건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39세 이하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3만6000원으로, 증가율이 0.9%에 그쳐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세금과 이자를 제외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도 1.2%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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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이나 자산 축적의 기반이 되는 흑자액은 124만3000원으로 2.7% 감소해, 전 연령층 가운데 유일하게 두 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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