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임금을 받는 최상위 1%가 전체 근로자의 총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수준인 8%대까지 치솟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눠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고착화하며 소득구조의 양극화도 점점 극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의 '2015년까지의 최상위 소득 비중' 보고서에 따르면 임금 최상위 1% 집단이 총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로 파악됐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4%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최상위 1% 집단이 총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5.39%)만해도 5%대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이 기간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를 받는 비정규직 규모는 600만명대를 넘어서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월급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2014년 8월을 기준으로 한 비정규직의 월 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54%에 불과해 10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우리 노동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이중구조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최상위 1%가 차지하는 임금비중이 두 자릿수를 달성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소득 상위 1%가 20세 이상 국민의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00년 9.0%에서 2015년 14.2%로 높아졌다. 이들의 총소득은 같은 기간 32조 8008억원에서 73조 475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임금을 비롯한 노동소득과 함께 사업소득, 금융소득(배당, 이자)을 포함한 소득이다.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임금, 사업소득, 금융소득 순으로 높았다.
사업소득의 경우 최상위 1% 집단이 총사업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20.0%에서 2015년 24.2%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금융소득 0.1% 집단이 총금융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2%에서 24.1%로 급증했다.
홍민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임금과 함께 사업소득, 금융소득이 함께 소득집중도의 추세를 이끌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우리나라에서는 최상위 1% 집단의 소득 증가 문제보다는 중간 이하 저소득층의 소득 부진 문제가 더 크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