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멕시코 중앙은행이 17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멕시코의 기준금리가 5.25%로 0.50%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0.75%포인트 인상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다.
이는 그만큼 최근 페소 하락세가 빠르며 금리를 올려 자본유출과 인플레 급등에 대응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진 상황을 의미한다.
멕시코 페소는 지난 8일 치러진 선거에서 미국 대통령으로 뽑힌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던 지난 8월부터 하락세가 심화됐다. 페소는 지난주 달러당 20페소를 돌파하며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틀 간 하락률은 지난 1995년 페소 평가절하 조치 이후 가장 컸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페소 추가 하락과 인플레 상승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중앙은행의 목표치(3%)를 넘어섰다.
BBVA방코메르의 카를로스 세라노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은 강한 메시지를 시장에 줘야 한다"면서 "일단 자본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기대 인플레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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