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미국, 페루,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기 위해 정부 전용기를 타고 출발했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17일(일본시각 18일 오전) 뉴욕에서 진행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담이다.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기도 전에 일본 총리가 회담하러 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총리는 출발하기에 앞서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의 정상과 미리 만나 회담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미래를 향한 서로의 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은 미일동맹·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굵직굵직한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베는 미일동맹과 TPP의 중요성에 대해 트럼프와 인식을 공유하고, 초기 신뢰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미일동맹은) 일본 외교안보의 주축"이라며 "신뢰가 있어야 동맹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세계 번영과 평화를 위해 함께 손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와 아베의 회담이 열리는 장소는 트럼프가 살고 있는 뉴욕 트럼프 타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던 일본은 예상치 못한 트럼프의 당선에 당황했지만, 발빠르게 움직여 트럼프와 아베의 양자회담 자리를 마련했다.
미국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19·20일 양일간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TPP 참가 12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TPP 조기발효를 위한 참가국들의 연대를 확인할 방침이다. APEC 일정을 마친 후 총리는 21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방문한 후 23일 귀국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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