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2025 글로벌 트렌드' 발표
K팝에 편중됐던 한류, 다변화 이뤄
'케데헌' 글로벌 흥행, 관광 수요 견인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를 정량적으로 증명한 지표다. 조사 규모를 전년의 68만 건보다 두 배 이상 키워 정확성을 높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역별 관심사의 분화다. 전체 보도량은 아시아(44%)가 가장 많았으나, 과거 음악에 쏠렸던 시선이 아프리카에서는 문학으로, 오세아니아에서는 영화로 이동했다. 나라별로는 미국, 인도, 아르헨티나, 베트남 순으로 데이터가 집중됐다. 일본은 문학, 베트남은 드라마, 브라질은 영화에 주목하며 현지의 문화적 토양에 맞춘 소비 지형을 구축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한국 음식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을 거대한 산업적 시너지로 바꾸는 핵심 촉매였다. 김치, 소주, 라면 등 핵심어에 '맛', '셰프', '오징어 게임' 등이 최상위 연관 검색어로 등장했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와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한국 음식이 세계인의 식탁을 직접 공략한 결과다.
개별 콘텐츠의 파급력은 화면을 넘어 오프라인 관광 영역으로도 직결됐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대표적 예다. 시청 수 3억 회 돌파와 빌보드 '핫 100' 1위로 증명한 막강한 팬덤이 국립중앙박물관 외국인 방문객 증가 등으로 이어졌다. 제주를 무대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역시 현지화 제목과 보편적 가족애를 앞세워 방영 직후 현지 관광 수요를 끌어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 3은 아흔세 나라에서 시청 수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브랜드 협업과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견인했다. 높은 파급력은 글로벌 핵심어 데이터가 고스란히 증명한다. 드라마 부문 검색어에서 '오징어 게임(27.1%)'과 주연한 '이정재(4.5%)'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영화 부문에서는 '케데헌(15.9%)'를 필두로 봉준호 감독(14.1%), '미키 17(9.6%)'이 상위권을 장악하며 한국 영상 콘텐츠의 굳건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영상 콘텐츠가 다진 흥행 토대는 활자를 타고 문학으로 뻗어나갔다. 특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변방에 머물던 한국문학의 지위를 단숨에 세계 중심부로 끌어올렸다. 수상 직후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보다 30%P 뛰었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집중 조명하며,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이 세계 문학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일제히 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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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이번 분석을 발판 삼아 국제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류 정책의 고도화를 지원한다. 실제 정책에 반영하도록 매주 100여 건의 외신 동향을 분석해 주간 보고서로 제공한다. 이은복 해외홍보정책관은 "한류가 단순한 콘텐츠 유행을 넘어 국가 브랜드와 산업 경쟁력을 이끄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해외 홍보 전략을 치밀하게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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