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30만, SK하닉 160만 목표주가 나와
예탁금·ETF순자산 급증…풍부한 유동성
코스피 상단 7000넘어 8000전망도
"과도한 낙관 경계"…공매도 대기자금도 급증
코스피 지수가 6000포인트를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과 주가 전망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어 7000을 넘고 8000도 가능하다는 보고서까지 발표됐다. 하지만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데다 공매도 대기자금도 늘어 시장이 조정받을 타이밍이 가까워졌다는 경계론도 나왔다.
삼성전자 30만원, SK하이닉스 160만원 목표주가 나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계속 올려잡고 있다. SK증권은 24일 삼성전자의 주가 목표치를 30만원, SK하이닉스는 160만원으로 상향했다. 현재 주가 대비 50%가량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호황이 유동성 확장과 동반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재평가는 시작도 하지 않았고,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주에서 한국 메모리가 가장 저렴하다"며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하는 방안이 가시화될 경우 저평가는 더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날 삼성전자에 대해 "고대역폭메모리(HBM)4에서의 경쟁력 회복과 이로 인한 멀티플 재평가, 압도적인 메모리 생산능력으로 인한 실적의 폭발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치가 올라감에 따라 코스피 목표치 상단도 상향되는 중이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지난 23일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8000으로 올렸다. 신디 박 노무라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슈퍼 사이클, AI 설비 투자 밸류체인의 견조한 실적 등에 힘입어 코스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앞선 19일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7900선으로 높였다. 하나증권은 작년 말 코스피의 2026년 순이익 전망치를 330조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달 457조원으로 급격하게 상향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고려할 경우 이론적으로 현재 대비 74.8%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7500), NH투자증권(7300), 키움증권(7300), 한국투자증권(7250) 등도 코스피 목표치를 7000포인트대로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 크게 증가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 역시 대폭 증가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7일 100조283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달 2일 111조297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총액도 24일 기준 374조3611억원으로 올들어 77조2211억원 증가하면서 증시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의 효율성이 극대화될수록 이를 구동하기 위한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AI로 인한 산업 파괴의 수혜주로 지목되며 더 많이 오르고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도 이어지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국내 금융시장 개선 필요 사항에 대해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국내 증시 활황에 대해서는 "한국 자본시장 잠재력과 금융당국의 자본시장 활성화 노력에 대한 시장의 검증과 신뢰가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외국계 금융사 CEO 간담회를 열고 "최근 코스피가 6000을 돌파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역사적 활황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그간 외국계 금융회사와의 소통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영문공시 확대 등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 성과를 이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은 자본시장을 경제 성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보고 자본시장 혁신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경험과 규제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시장 개선 필요 사항에 대해 적극 의견을 개진해 달라"라고 했다.
일각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증시 낙관론을 경계하며 지수 하락 베팅도 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전날 기준 153조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38조6285억원에서 13거래일 만에 14조원 넘게 증가했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도 지난 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합계 21조872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21조1674억원 대비 7046억원 증가했다. 공매도 후 미상환 물량인 순보유 잔고 금액이 크다는 것은 앞으로 주가의 추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하락에 베팅하는 금액이 늘어난 것은 국내 주가지수, 특히 코스피가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자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도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DB증권은 지난 19일 코스피 전망치를 증권사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인 4300에서 5700 사이로 잡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 분위기를 고려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에 가깝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AI 시설 투자가 늘수록 고용이 악화하고 소비가 줄어 경기 불안이 커질 수 있다"며 "그 경우 회사채 발행이 위축되고, AI 투자 역시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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