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직후 외신 보도 32.4% 폭증
獨·멕시코는 과거사 공감, 英은 문학적 혁신 주목
"시각 매체 넘어서는 체계적 수출 지원 시급"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P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등 대표작의 서사 구조를 집중 조명했다.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이라는 사실이 세계 문학사의 낡은 질서를 깨고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일제히 타전했다.
이보다 더 눈에 띄는 현상은 뼈아픈 역사와 결합한 보편적 공감대의 형성이다. 각국 언론은 한국의 특수한 지역적 상처를 자국의 역사적 궤적과 연결해 수용했다. 독일과 멕시코 매체는 한강의 작품을 국가 폭력과 과거사 청산이라는 인류 보편의 과제로 치환해 분석했다. 특히 독일 언론은 홀로코스트 등 자국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매개로 '소년이 온다'에 담긴 광주 민주화 운동의 비극에 깊이 공감했다. 특정한 지역의 고통이 언어를 넘어 세계인의 상처를 위로하는 묵직한 서사로 진화한 것이다.
이와 달리 일본과 중국 매체는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 한강이 이룩한 문학사적 성취에 집중했다. 서구 남성 중심의 문학계에서 아시아 여성이 거둔 쾌거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영국 언론은 번역의 힘과 실험적 산문 등 문학적 혁신 자체에 주목했다. 언어의 장벽을 뚫어낸 텍스트의 구조적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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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수상은 한국 문학의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다. 한국문화정보원 관계자는 "시각 매체가 다진 한류의 외연을 활자라는 뿌리 깊은 토대로 단단하게 지탱할 시점"이라며 "정부와 유관 기관이 수상의 열기를 발판 삼아 번역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작가군의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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