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발인 16일
한국 식품산업 산 증인…'국내 최초' 수식어 다수 보유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12일 오후 2시37분에 별세했다. 오뚜기는 이날 "함 명예회장이 향년 86세로 별세했다"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6일"이라고 밝혔다.
함 명예회장은 1969년 오뚜기 창업 이후 47년간 오직 국내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외길 인생을 걸어온 한국 식품산업의 산 증인이다. 국내 최초로 카레를 생산해 대중화에 성공했고, 토마토 케첩과 마요네스를 국내 최초 생산, 판매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공법에 의한 2배 식초, 3배 식초를 개발해 출시했으며, 사과식초, 포도식초, 현미식초 등 식초의 다양화도 최초로 시도했다. 국내 식품회사 중 가장 많은 1등 제품(카레, 케첩, 마요네스, 레토르트, 식초, 마아가린, 참기름, 스프, 당면, 미역, 드레싱 육류소스, 후추, 겨자, 와사비, 국수, 물엿, 쨈, 즉석국 등)을 보유하기도 했다.
함 명예회장은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는 루트세일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다. 더불어 국내 최초의 시식판매 및 판매여사원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사회적 기여도 상당했다.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심장재단과 결연을 맺고 1992년도부터 후원을 시작했다. 당시 매월 5명으로 시작한 후원은 점차 그 인원을 늘려 현재는 매월 23명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 7월 현재 4242명의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다.
2012년 6월부터는 장애인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의 ‘굿윌스토어’에 단순한 자선이 아닌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선물세트조립 임가공위탁, 판매물품지원, 물품기증캠페인, 자원봉사활동 참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인재양성을 위해 사재를 출연, 오뚜기재단도 설립했다. 오뚜기재단은 1997년부터 대학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687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2009년에는 오뚜기학술상을 제정, 연2회 한국 식품과학회와 한국식품 영양과학회를 통해 식품산업발전과 인류 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식품관련 교수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오뚜기학술상을 시상했다.
함 명예회장은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선구자로서 지난 2005년 해외 신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 받아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국민 식생활 개선을 통해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 하기도 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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