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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삶터] '꼬마빌딩'의 매력지수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1%대의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나타난 변화상은 다양하다. 특히 재테크에 나선 이들은 투자대상을 물색하느라 분주하다. 수익형 부동산은 이들의 인기 리스트에서 상위를 차지한다.
 상가나 오피스텔, 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빌딩 등 수익형으로 분류할 물건들은 적지 않다. 이중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중소형 빌딩이 눈에 띈다. 유명 연예인들이 주로 투자하면서 화제를 불러모으는 부동산이라는 점에서다.
 빌딩 거래량은 공식적 조사결과가 없지만 빌딩 중개ㆍ조사 전문업체인 ㈜리얼티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얼추 수치가 나온다.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꼬마 빌딩은 1036건에 달한다. 2014년의 719건에 비해 44.1%나 늘었다. 그 중에서도 50억원 미만의 가격인 '꼬마 빌딩'은 자산운용사나 펀드, 리츠 등이 아닌 개인인 경우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올해 들어서도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전체 거래량 중 개인의 꼬마 빌딩 거래비중은 84.3%로 오히려 더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자문업을 수행하다 보면 꼬마 빌딩을 비롯한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매도자 우위임이 확실해 보인다. 꼬마 빌딩을 사들이려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매물을 찾는 수요에 비해 거래가 가능한 빌딩은 적은 편이다. 거래 직전에 매도자가 매각 철회 의사를 밝히는 경우마저 있다. 매물로 버젓이 나와 있던 빌딩이 결국 거래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꼬마 빌딩 투자 매력도는 얼마나 될까. 관련 업계에서는 오피스 공실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전망을 어둡게 보기도 한다. 서울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2015년 2분기 기준 8.60%(교보리얼코 조사)로 상당히 높다. 서울 광화문과 을지로 등 도심의 재개발로 인해 대형 빌딩 공급이 크게 증가하고, 테헤란로변에 소재한 대형 기업들이 판교 등으로 이전하면서 중소형 빌딩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지난 2월과 7월에 시행된 대출규제 강화 조치로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부분도 부정적 전망을 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하지만 금리 변수로 보면 미국과 우리나라는 약간 다른 처지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25%로 내린 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상황에 따라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마저 기대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금리인상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국내 금리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빌딩 투자수익률로 볼 때 달가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꼬마 빌딩은 초저금리 속에서 매력적인 투자상품으로 충분히 주목받을 전망이다. 투자수익률이 웬만한 금융상품의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어 금융상품의 대체재 역할로 꾸준한 인기를 누릴 수 있겠다. 주택시장과 대형 오피스빌딩이 공급과잉의 여파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에 꼬마빌딩은 사실상 매물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 베이비부머세대들의 은퇴가 진행되고 있으며 은퇴자들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양용화 KEB하나은행 PB사업본부 부동산자문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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