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와도 소통…"여야 대표 정례회동도 추진할 것"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청와대가 이정현 대표를 포함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오찬을 계기로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새 지도부가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청와대도 이를 바탕으로 밀린 국정과제를 밀어붙일 수 있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노동개혁을 비롯한 각종 개혁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오찬 회동에서는 당에 협조를 당부하는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장 추가경정예산을 시작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에서 협조를 당부하고 정기국회 이후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특히 기대를 나타내는 것은 이 대표의 정책에 대한 관심이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그동안 지켜봤을 때 (이 대표는) 정책의 이해도가 높다"면서 "당정청이 잘 협의해서 추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취임 첫날부터 정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당내에 '현장성'과 '역동성'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라는 뜻"이라면서 "정책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의미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소원했던 야당과도 접점을 넓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여소야대인 정국에서 국정과제를 추진하려면 야당의 협조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특히 지난 4·13총선 이후 한차례에 그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정례회동도 다시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야와 이미 하기로 약속한 만큼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면 다음달부터는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정례회동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