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도 기자] 신영증권은 28일 기아차에 대해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6000원을 유지했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밝게 보지 않았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6.1%, 18.5% 증가한 14조4000억원, 7708억원이었다”며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호실적 달성에는 레저용 차량(RV)판매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의 영향이 컸다.
이 연구원은 “소형 세단(C 세그먼트) 이하의 비중은 49%에서 45.5%로 3.5%포인트 감소했지만, RV 판매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4.3%포인트 증가한 38.4%까지 확대됐다”며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도 1163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 상승하면서 환율 상승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반기 호실적에도 기아차가 통상 임금 소송과 차기 성장 전략에 문제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가 통상 임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3년간의 소급분(8000억원 수준)이 일시에 반영되고 향후 인건비 증가까지 초래될 것”이라며 “수익성 둔화와 배당금 상향의 부담 요인으로까지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아차가 RV 외에 의미 있는 볼륨을 가진 신차가 없다”며 “그랜져, 제네시스 등 고급차 론칭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와 비교했을 때 다소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승도 기자 reporter8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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