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청렴식권 큰 호응

구청을 방문하는 업무협의 민원인 부담 ZERO, 공직자 업무처리 만족도 UP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지난 2월부터 운영한 ‘청렴식권제’가 시행 6개월여 만에 31개 부서에서 128회에 걸쳐 업무 관련 방문 민원인 360명에게 구내식당 식사를 제공해 건전한 식사문화와 청렴분위기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밝혔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청렴식권제’는 직무 관련자가 구청을 방문해 점심시간을 넘어 업무를 처리해야 할 경우 민원인과 불가피한 동행 식사시 발생할 수 있는 부패발생 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공직자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 5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입법예고한 ‘청탁금지법 시행령’에 ‘공직자가 3만원을 초과하는 식사 대접을 받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아 청탁금지법 시행령을 입법예고 했다.

이에 구는 청렴식권제 운영으로 직무 관련 민원인이 공무원에 대한 식사접대와 식사비 대납을 사전에 막고 오히려 공직자가 구내식당에서 건전하게 식사를 제공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줄 뿐만 아니라 공직사회의 접대문화도 많이 변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의 공직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청렴식권은 전부서에서 다양한 업무로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허가, 공사·용역 분야의 업무를 추진하고 건축과, 치수과, 주택과, 도로관리과에서 전체 사용실적의 20%를 차지, 복지 및 각종 행사분야 업무추진 부서에서도 사용실적이 높게 나타났다.

강남구는 옛 한전부지의 현대차 GBC 건립 및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등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굵직한 사업들을 앞두고 있어 특히 인·허가, 공사분야 공무원의 공정하고 청렴한 업무추진에 청렴식권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동안 구는 공직자가 업무관련 민원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식사를 대접하는 ‘싱가포르 공직자상’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런 노력은 지난 2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고 이어 4월28일부터 5월4일까지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 강남구 공직자가 청렴하다고 95.5%가 응답해 강남구의 청렴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 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청렴도 향상을 위해 ▲부패취약분야에 대한 자율적 개선 노력을 위해 31개 부서로 구성된 청렴추진기획단 운영 ▲구정에 대한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행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주민들이 직접 활동하는 구민감사관 제도 ▲ 간부공무원 청렴도 제고를 위한 청렴도 평가와 청렴간부회의 개최
▲ 부서별 찾아가는 청렴교육 실시 ▲365일 강도 높은 감찰 활동을 수행하는 365감찰반 운영 ▲매월 청렴도와 부패위험도를 스스로 진단하는 청렴 자가진단제도 등 62개 세부과제의 청렴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박진철 감사담당관은 “청렴식권제로 공무원들은 공정한 업무처리에 매진할 수 있고, 업무관련 민원인도 공무원들에게 식사를 접대을 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을 줄여 줄 수 있는 제도”라며 “경남도와 여수시 등 다수 기관에서 강남구 청렴식권제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