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원다라 기자] 보릿고개를 넘긴 SK하이닉스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주력 사업으로 키워온 D램이 부진을 털어낼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 3조9409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1%다. 순이익은 2861억원으로 순이익률 7%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13년 1분기 이후 13분기만이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간데 따른 결과다. 2분기에는 수요가 다소 회복되면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8% 늘었지만 가격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9.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은 1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7.1% 줄었다.
D램 가격은 2년 가까이 내리막을 타고 있다. 전 세계적인 PC 수요 하락의 여파로 D램 가격은 2014년 10월 32.5달러에서 올해 5월 12.25달러까지 폭락하는 등 무려 20개월간 62%나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D램 가격은 하락세가 완화되며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3분기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들의 신제품향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기기당 낸드 채용량 증가에 대한 기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확대로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 2분기 SK하이닉스의 재고는 전분기보다 오랜만에 감소했다.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앞으로 20나노 초반급 D램 생산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10나노급 개발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DDR4, LPDDR4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도 늘릴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 초반급 D램의 비중을 연말 전체 D램 생산의 40% 가량까지 높일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측은 "D램 시장 전략에 대해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마켓 셰어(시장 점유율)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낸드는 3D(3차원) 제품 비중을 키우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2분기 생산을 시작한 2D 구조의 14나노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모바일 시장으로 판매를 시작한 2세대(36단) 3D 제품도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2017년 말 기준 출하량의 50% 이상이 3D 낸드플래시가 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공간 확장 작업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완료하면 3D 낸드에 대한 추가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3세대(48단) 3D 제품은 하반기 중에 개발 완료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3조원 가량을 투자, 4분기부터 48단 제품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관심이 쏠리고 있는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신규 성장하는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에이다스)와 자율주행 지원 비즈니스는 2015년부터 양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수준까지는 품질이 못 미치지만 앞으로 품질을 갖춰나가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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