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vs 펑산산 "자존심을 걸고"

금호타이어오픈서 한중 골프 힘겨루기, 백규정과 배선우 등 출격

장하나(오른쪽)가 중국에서 열리는 금호타이어여자오픈에서 펑산산과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웨이하이(중국)=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장하나(24ㆍBC카드) vs 펑산산(중국).

한국과 중국의 간판스타가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한다. 1일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시 웨이하이포인트호텔&골프리조트(파72ㆍ6146야드)에서 개막하는 금호타이어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이 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6시즌 16차전이다. 2013년 창설해 김다나(27)가 '초대 챔프'에 등극했고, 2014년과 지난해는 김효주(21)가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무대다.

이번에는 장하나가 선봉을 맡았다. 2월 코츠챔피언십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뒤 3월 HSBC위민스를 제패해 순식간에 2승을 쓸어 담아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HSBC위민스 당시 싱가포르공항에서 아버지의 가방에 전인지(22)가 다치는 사고가 논란이 되면서 불면증과 빈혈에 시달리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제동이 걸렸다.

무려 5개 대회를 건너뛰고 컨디션을 조절하다가 2주 전 두번째 메이저 KPMG위민스에서 컴백했지만 공동 30위에 그쳐 아직은 미완성이다. 지난주 비씨카드컵에 이어 2주 연속 국내 대회에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공동 4위로 이미 코스와 궁합을 맞췄다는 게 고무적이다. 장하나는 "코스가 좁아 티 샷의 정확도가 중요하다"며 "18홀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백규정(21ㆍCJ오쇼핑)이 중국으로 건너왔고, E1채리티오픈 챔프 배선우(22ㆍ삼천리)와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자 박성원(23) 등 '국내파'가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배선우는 최근 5개 대회에서 1승을 포함해 네 차례나 '톱 10'에 진입한 일관성에 기대를 걸고 있고, 박성원은 지난해 첫날 7오버파의 난조를 2라운드 4언더파와 3라운드 3언더파로 만회해 공동 10위에 오른 저력을 떠올리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민영(24)과 하민송(20)이 '복병'이다. 디펜딩챔프 김효주와 '국내 넘버 1' 박성현(23)이 다음주 세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을 대비해 휴식모드에 들어갔다는 게 반갑다. LPGA투어 통산 4승을 수확한 펑산산이 경계대상이다. 지난 5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뷰익챔피언십 우승으로 다시 한 번 위상을 과시한 시점이다. 지난해 준우승에 그친 설욕전이라는 동기 부여를 더했다.

웨이하이(중국)=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