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가계대출 증가세…5월 은행 가계대출 6조7000억원 증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정부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 대책에도 은행의 가계 대출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6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60조9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달동안 6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지난 2010~2014년 5월 평균(3조원)보다 3조 이상 크고 전월(5조2000억원)에 비해서도 확대됐다.

5월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96조1000억원으로 한달 동안 4조7000억원 증가했다. 2010∼2014년 4월 평균 증가액 1조8000억원의 2.6배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집단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주담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줄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 2월 가계부채 대책의 하나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강화, 수도권에서부터 실시했다. 지난달부터는 비수도권에도 적용,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대출잔액은 164조1000억원으로 2조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계절적 요인과 지난달 6일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44조1000억원으로 3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77조4000억원으로 한달 사이에 3조7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4월 30일 휴일에 따른 결제성 자금 대출이 지난달 초 이연 상환하면서 증가폭이 일부 축소됐다고 밝혔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에 비해 4000억원 줄어든 16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