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의 효과, 이승우도 마찬가지였다

이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주장 완장을 차면 특별한 힘이 나온다. 팀을 더 생각하고 자신 역시 한발 더 뛰게 한다. 이승우(FC바르셀로나) 역시 그랬다.

한국 18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잉글랜드를 완파하며 잠재성을 확인했다.

대표팀은 3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잉글랜드를 2-0으로 눌렀다. 후반 15분에 김진야(대건고)가 선제골을 넣은 뒤 이승우가 침착한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뽑아 경기를 2-0으로 끝냈다.

이승우는 이날 주장 완장을 찼다. 지난해 칠레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할 당시에는 차보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였다. 포지션도 주장 완장과 잘 어울렸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이다. 정정용 감독은 이승우가 이 포지션에 잘 맞는다고 생각해 기용했다. 가장 앞에서보다 2선에서 두변 동료들과 발 맞춰 공격을 풀어주길 기대했다.

이승우는 그라운드에서 응답했다. 후방으로 적극적으로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뿌려줬다. 공을 잡으면 드리블부터 생각했던 작년과는 분명 바뀐 부분이었다.

자신의 기술도 기회가 될 때마다 보여줬다. 전반 22분에는 날카로운 프리킥을 잉글랜드 골문을 향해 날렸다. 패스는 잉글랜드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19분에 이승우는 절묘한 침투패스를 조영욱에게 연결했고 페널티킥이 만들어졌다. 키커로 나온 이승우는 강심장 다운 담대하고 침착한 슈팅으로 성공시켰다.

이승우의 활약 등을 앞세워 한국은 2-0으로 승리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성인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책임감과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완장을 차고 더 발전한 경우도 많다. 이승우도 주장 완장을 통해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경기에서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