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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식] 우순옥·류인·조용익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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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전시 소식] 우순옥·류인·조용익 展 우순옥, '패러드로잉(Para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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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순옥 '무위예찬'전= 중견작가인 우순옥이 5년 만에 여는 개인전 '무위예찬'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업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주제 ‘무위’의 개념을 바탕으로 사라진 장소와 부재하는 대상에 대한 기억들을 소환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대상들의 존재 이유와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독일 쾰른 근처에 위치한 브루더 클라우스 채플 (BruderKlaus-Kapelle)로 이르는 길의 모습을 담은 영상 작품 '무위의 풍경'(2014)은 고요한 명상의 장소에서 침묵과 비움을 통해 정신을 해방시킨다. 영상작품 '파라드로잉'(2014/2016)은 '비움의 프로젝트'로, 2008년 폐쇄된 후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탈바꿈된 베를린의 템펠호프 공항1의 모습을 멀리서 긴 호흡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이 공원은 주거단지와 문화 시설을 세우겠다는 베를린 시의 계획에 반대해 시민 주도로 조성된 공원이다. 우순옥 작품의 주요 주제는 ‘시간’이다. 작가는 과거를 현재로 불러내어 새로운 의미의 층위를 덧씌우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이번 개인전에 선보인 2007년 성북동의 낡은 건물 창문에 횡단보 도를 가로지르며 글자를 붙여나간 퍼포먼스 영상작품 '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다'는 삶의 파노라마 가 느껴지는 하나의 예술적 풍경으로 다가온다. 6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 02-735-8449.


[전시 소식] 우순옥·류인·조용익 展 작명미상, 1997, 나무, 흙, FRP

◆고(故) 류인 전= "나에게 흙은 곧 작업의 시작이자 끝을 의미한다. 인간사와 마찬가지로 조각에서 그 표현방식들의 긴 여행은 흙으로 시작해 다시 흙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한국 근현대 조각사에 굵은 발자취를 남긴 고 류인1956~1999) 작가의 마지막 유작과 미공개 대표작이 모인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는 권진규의 표현적 리얼리즘의 계보를 잇는 구상 조각의 천재로 평가 받는다. 작가의 후기 화업에 주목한 이번 전시는 존재론적 측면에서 삶과 죽음, 개인적 인간과 사회적 인간 사이의 실존적 경계를 실감하고, 매체적 측면에서는 흙이라는 전통적 매체의 경계에서 그 범주를 조금씩 확장해갔던 ‘경계적 인물’로서 류인을 새롭게 제시한다. 그의 후기 작품들은 인체에 대한 여러 오브제들이 더하고, 흙을 모태로 두되 그 경계에서 철근, 돌, 시멘트, 하수구 뚜껑 등을 동원해 확장하면서 조각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1997년작 '흙으로 돌아간 류인'에서는 나무의 뿌리가 하반신을 이루는 반면 상반신은 흙으로 빚어진 인간 형체를 띠고 있다. 이양하가 '나무'라는 수필에서 고독을 알고 최선의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감사해하는 나무의 생태를 철학자의 모습에 비견하여 예찬했듯, 조각가로서의 천성을 수행하다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자화상이다. 6월 26일까지. 서울 북촌로 아라리오갤러리. 02-541-5701.


[전시 소식] 우순옥·류인·조용익 展 조용익 2016년 홍콩전시 포스터


◆추상화가 조용익 홍콩전시 = 60년대 중반에 명성을 얻은 조용익(82) 화백은 70년대 단색화에 들어서기 전까지 다채로운 색의 추상화를 그렸다. 이중으로 칠해진 밑색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은 섬세하고 조직적이다. 율동과 즉흥적인 획이 특징적이다. 그가 최근 홍콩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홍콩 에드와말링갤러리는 "조용익의 작품은 단색화의 특징인 반복적 행위를 통한 수행성, 촉각성과도 연관되면서 색채의 삽입을 허용해 다양한 색을 사용한다. 또한 자연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물질성을 유지함해 다른 단색화 작가들과의 차별성을 꾀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70년대, 80년대, 90년대 작품들이 나와 있다. 그는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비롯, 파리 비엔날레를 비롯하여 상파울로 비엔날레, 인도 트리에날레 등 해외 전시를 가졌다. 작가는 “우선 바빠졌지만 단색화에 지나친 관심은 부담스럽다. 그래도 가장 좋은 점은 한국의 추상회화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라고 했다. 6월 18일까지. 홍콩 에드와말링갤러리(Edouard Malingue Gallery). +852-2810-0317.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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