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단원고등학교 및 교육청 관계자들이 세월호 희생학생들의 제적처리를 취소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했지만 유가족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1일 오후 단원고와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 6명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희생학생 제적 처리 원상복구 및 공식 사과' 농성을 벌이고 있는 단원 고등학교 현관을 찾아가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들은 "유가족께 알리지 못하고 세월호 희생학생들을 제적처리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지난 2월은 어려운 시기여서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이 사과가 진정성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유가족은 "왜 상의도 없이 학생들을 제적처리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사망신고서가 없는데 어떻게 법적으로 처리했다는 거냐"고 반발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우리가 농성하지 않았으면 사과는 커녕 끝까지 숨겼을 것 아니냐"며 "협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제적처리 사실을 알고 서명을 막았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한이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오후 경기도교육청은 희생학생들의 제적처리를 취소하고 학적복원을 위한 행정 절차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 상 제적처리 된 희생학생 246명을 3학년 재학 중인 상태로 수정할 방침이다.
김동민 경기도교육청 정책보좌장학관은 "제적처리를 취소하고 학적복원을 추진하겠다.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이재정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때까지는 희생학생들의 학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농성을 멈추지 않고 관계자를 상대로 진정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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