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 시티가 기적의 우승을 이뤄냈다.
레스터는 3일(한국시간)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섰다. 2위 토트넘 훗스퍼가 스템포드브릿지에서 열린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첼시와 2-2로 비기면서 레스터의 우승이 확정됐다.
레스터는 22승 11무 3패 승점 77로 토트넘(승점 70)보다 7점이 앞서 정규리그에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챔피언이 됐다.
레스터는 이로써 1884년 구단이 창단된 후 132년 만에 처음으로 1부 리그 우승을 맛봤다. 프리미어리그는 1992년에 출범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다섯 팀만이 우승을 하다가 레스터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 시즌 판을 바꿨다.
시즌이 개막할 때만 해도 레스터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적었다. 현지 도박업체들도 레스터의 우승 확률을 5천분의 1(0.02%)로 계산했다. 지난 시즌에 어렵게 잔류에 성공하던 팀에 불과했지만 단 일년 만에 우승을 다투는 팀으로 거듭나며 기적을 썼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65)이 이탈리아에서 쌓은 지도력을 바탕으로 팀을 리빌딩하고 제이미 바디(29)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레스터의 돌풍은 나왔다. 바디는 서른네 경기에서 스물두 골과 여섯 도움을 기록하면서 레스터 우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레스터는 오는 8일 홈구장인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에버튼을 상대로 정규리그 홈경기를 한다. 이 자리에서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시상식과 기념행사를 하면서 우승의 감격을 즐길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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