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데모스, 3자 연정 협상 거부…국왕, 25~26일 마지막 중재 나설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해 12월 총선을 치른 스페인의 재선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반긴축 정당인 포데모스가 사회당·시우다다노스와 함께 연정을 구성하는 협상을 거부했다며 스페인 총선이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사흘 후 실시될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20일 총선 이후 약 6개월여가 지난 오는 6월26일 재선거가 실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지난해 12월 총선 후 4개월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정부 구성을 하지 못 하고 있다. 12월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었기 때문에 연정을 꾸려야 하는 상황인데 정당간 입장차가 커 연정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당 대표는 지난 7일 3당 대표간 첫 협상에는 참석했으나 지난주 세부 논의를 위한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포데모스 당원들이 이번주 투표를 통해 사회당·사우다다노스와 연정 구성 협약을 거부할듯 하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내달 2일까지 연정을 구성하지 못 하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포데모스는 총선에서 20.7%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 전체 350석 중 69석을 가져갔다.
하지만 재선거가 실시될 경우 포데모스가 4위로 밀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근 엘 문도와 엘 파이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13.9%를 득표해 40석을 차지했던 중도 우파 시우다다노스가 포데모스를 제치고 3위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재선거가 실시될 경우 우파 연정이 출범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시우다다노스는 국민당·사회당과 함께 3자 연정도 추진하고 있다. 국민당과 사회당이 함께 하는 대연정과 관련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페드로 산체스 사회당 대표에게 부총리도 제안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엘 문도는 전했다. 하지만 산체스는 부패로 얼룩진 국민당과는 어떠한 협상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대연정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중도 우파 국민당은 28.7%의 득표율을 123석을 가져갔고, 중도 좌파 사회당은 22.0%의 득표율로 90석을 차지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오는 25~26일 각 정당 대표들과 만나 재선거를 피하기 위한 마지막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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